[매일일보 이재영 기자] 삼성전자가 5세대통신(5G) 연결성과 폴더블 폼팩터 변화가 시너지를 내는 신규 스마트폰 시장에서 앞서가고 있다. 5G폰을 세분화해 판매량을 확대하고 차세대 폴더블 기술을 선점한 전략이 적중해 세계 1위도 탈환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중저가폰 계열인 갤럭시A시리즈가 최근 미국시장에서 신제품을 출시했다. 신제품은 갤럭시A22와 갤럭시A22 5G 두 가지 모델이다. 5G 모델은 5G네트워크가 지원되는 지역에서 판매해 신시장 수요를 흡수할 목적이다. 같은 제품명에도 두 모델은 가격과 사양에 차이가 있다. 더 저렴한 LTE 전용 갤럭시A22는 6.4인치 AMOLED 화면을 사용한다. A22 5G는 더 큰 6.6인치 화면을 사용하지만 LCD를 탑재했다. 삼성전자는 이처럼 모델 사양과 가격을 세분화해 다양한 고객층을 공략하고 있다. 두 모델은 스토리지와 메모리 사양에 따라서도 몇가지 선택지가 주어진다.
새로운 폼팩터인 폴더블폰이 고객의 신제품에 대한 구매 욕구를 높이면서 5G폰도 대중화되는 추세다. 폴더블폰은 접을 수 있어 휴대가 편리하고 펼치면 넓은 화면 활용이 가능해 태플릿의 강점도 보유했다.
삼성전자는 벌써 화면을 두 번 접는 폴더블폰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 번 접는 폴더블폰은 사용 화면이 큰 만큼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경계를 허물 것으로 관측된다. 해당 신제품 출시 시기는 내년으로 점쳐진다.
삼성전자는 2019년9월 갤럭시폴드를 시작으로 작년 2월 클램셀(조개껍질) 형태의 갤럭시Z플립, 같은 해 9월 갤럭시Z폴드2를 출시하며 폴더블폰 시장을 선점해왔다. 차기작인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도 전작들보다 이른 8월 중 공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폴드를 출시하자 글로벌 주요 제조사들도 그 뒤를 따르는 모습이다. 화웨이가 한발 늦은 2019년11월에 아웃폴딩 방식의 메이트X를 출시했고 올해 2월 인폴딩 방식의 메이트X2를 내놨다. 이어 모토로라가 작년에 폴더블 레이저를, 샤오미가 지난 3월 미 믹스 폴드를 출시했다. 향후 애플과 오포, 비보, 구글이 폴더블폰 출시 대열에 합류해 시장 전환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5G폰와 폴더블폰의 전략적 시너지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시장점유율 경쟁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플래그십과 중가 갤럭시A 시리즈가 판매호조를 보이며 지난 1분기 전년동기 28.8% 증가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에 세계 시장점유율은 21.8%를 기록해 애플을 제치고 1위에 복귀했다. 주요 시장인 미국과 인도에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출하량이 3%와 43%씩 증가하며 시장 저변도 넓어졌다.
한편, 가트너에 따르면 글로벌 5G 스마트폰 판매량은 2019년 전체 휴대폰 판매량의 1.0%비중에서 출발해 작년에는 16.5%에 이르렀다. 앞으로는 5년내 80%에 육박할 정도로 급성장이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