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5G폰 1분기 79% 성장… 내년 글로벌 2위 전망
통신장비, 미국·유럽·일본 진출… 5G 중저가폰 칩 개발도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삼성전자가 5G(5세대) 이동통신 생태계 확대를 통해 4차 산업혁명 주도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5G 스마트폰, 통신장비, 메모리 칩 기술을 앞세워 5G 생태계 조성을 앞장서고 있다. 5G 생태계는 4차 산업혁명의 필수 인프라다.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로봇기술, 드론, 자율주행차, 가상현실(VR) 등의 기술이 이끄는 산업 변화를 말한다. 이러한 기술이 실제 일상생활에 확대·적용하기 위해서는 통신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다. 5G 생태계를 주도하는 것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것으로 이어지는 이유다.
삼성전자 5G 스마트폰 사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5G 스마트폰은 전기 대비 79% 성장률을 기록했다. SA는 “삼성전자는 1분기에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5G 스마트폰 벤더”라며 “갤럭시S21 시리즈 등 5G 신모델로 선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분기 삼성전자의 5G 스마트폰 출하량은 1700만대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성장 속도에 힘입어 내년에는 5G 스마트폰 글로벌 2위 점유율에 오를 전망이다. SA는 “삼성전자는 아시아와 북미, 서유럽을 중심으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글로벌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올해 13%, 내년 14% 점유율을 기록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현재 삼성전자 5G 스마트폰 점유율은 중국 업체들에 뒤쳐진 4위다. 1위는 미국 애플이다. SA는 “중국 5G 스마트폰 성장률이 둔화함에 따라 샤오미는 2022년부터 성장이 느려질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내년에 걸쳐 5G 네트워크 보급이 본격화되면서 5G 스마트폰 점유율을 높이고 중국 업체를 제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5G 통신장비 사업은 해외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유럽 1위 이동통신사사업자 보다폰과 5G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전자가 유럽에서 5G 상용사업을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미국과 일본 5G 통신 시장도 진출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 최대 통신사업자 버라이즌과 7조9000억원 규모의 5G 장비 사업을 체결했다. 우리나라 통신장비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이다. 또한 삼성전자는 일본 최대 이동통신사인 NTT도코모와 5G 통신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전자는 5G 스마트폰 시대를 이끌 고성능 모바일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결합한 LPDDR5 uMCP 신제품도 출시했다. LPDDR5 uMCP는 중저가 스마트폰 사용자들도 5G 기반으로 제공되는 고해상도 컨텐츠 등 대용량 데이터 처리가 필요한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LPDDR5 uMCP로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과 협력을 강화해 급성장하는 5G 스마트폰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5G 생태계 조성에 깊이 관여하며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