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내주 민심투어를 시작하며 본격 대선 행보를 시작할 예정인 가운데 국민의힘 소속 인사들을 잇따라 만나며 밀착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3일 저녁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인 권영세 의원과 90여분 간 만찬회동을 갖고 입당 여부와 시기 등을 논의했다. 두 사람은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큰 틀에서 입당에 공감대를 이뤘다고 전했다. 다만, 입당 시기에 대해서는 입장이 엇갈렸다.
권 위원장은 "윤 전 총장에게 (8월) 경선이 시작하기 전까지는 우리와 함께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며 "(윤 전 총장이) 묵시적으로 동의했다고 본다"고 했다. 반면 윤 전 총장은 "제가 정치행보를 시작하고 많은 국민들과 여러분들의 의견을 경청하기로 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다 하고 (입당을 결정할 것)"이라며 "방법론은 그다음 문제이기 때문에 기조가 바뀐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윤 전 총장 측은 다음날(4일) 보도자료를 통해서도 "정권 교체를 원하는 최대한 많은 국민이 참여해야 진정한 정권교체가 가능하다" 또 "지금은 이런 결과물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 제게 주어진 소명을 다하기 위해 국민과 함께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갈 것"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내 대선주자인 원희룡 제주지사와 지난 2일 만찬 회동을 한 데 이어 하태경 의원과도 조만간 회동을 하기로 하며 국민의힘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또 출마 선언식을 찾은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전화해 "식사를 한 번 꼭 하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