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뷰티업계…친환경 행보는 화학 기업과 함께
비대면 소비 늘어 디지털 마케팅·콘텐츠 개발 협력도
[매일일보 최지혜 기자] 유통업계가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를 따라잡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 최근 대두되는 친환경, 비대면 등의 트렌드에 발맞춰 관련 분야의 기술혁신을 위한 협약도 이어진다. 유통업계는 업무협약(MOU)을 통해 기업간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각 기업은 친환경, 비대면소비,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등 유통업계 트렌드를 따라가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 식품, 뷰티 등 업계는 친환경 트렌드 분야에서 관련 제품을 만들기 위한 기술 개발에 한창이다. 또 비대면 소비 확대에 따른 디지털 마케팅 강화와 관련한 협력도 눈에 띈다.
친환경 분야에서는 포장재 개발과 업사이클링 등의 기술혁신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이 주를 이룬다. 특히 식품, 뷰티업계는 친환경 포장재 개발을 위해 관련 기업과 협력에 나선다. 업사이클링을 통한 친환경 의류소재 기술 개발과 관련해서는 효성티앤씨가 패션업계와 손을 잡았다. 한솔제지는 식품, 뷰티업계에 협력해 친환경 포장재 개발에 협력한다.
식품업계의 친환경 포장재 개발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SPC는 한화컴파운드와 생분해성 플라스틱 소재 개발을, 롯데케미칼과는 저탄소 포장재 개발을, SK종합화학과 친환경 포장재 개발을 위해 업무협약을 맺었다. CJ제일제당도 바이오기업 HDC현대EP와 손잡고 생분해 플라스틱 소재 대량샌산을 위해 협력한다.
뷰티업계도 클린뷰티 트렌드에 발맞춰 친환경 용기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과 한국콜마는 친환경 화장품 용기와 원료 개발을 위해 업무협약을 맺었다. 친환경 용기 제품 스타트업 이너보틀과 리페이퍼도 잔량 없이 내용물을 소진할 수 있는 화장품 용기 개발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비대면소비 관련 유통 채널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도 많았다. 유통업계는 라이브커머스와 이커머스 활성화를 위해 협력하는 모습이다. 판매 채널 확대 뿐만 아니라 제품과 기업 홍보를 위한 미디어 콘텐츠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콘텐츠를 활용한 마케팅 사례가 늘어남에 따라 각 기업은 관련 업무협약을 추진했다. 롯데홈쇼핑과 NS홈쇼핑은 미디어 콘텐츠와 디지털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관련 기업과 협력하기로 했다. CJ대한통운과 마켓컬리 등 식품 유통업계도 이커머스 채널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유통업계에서 업무협약은 각 기업의 강점을 모아 협력 시너지를 발휘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변화하는 트렌드를 따르기 위해서는 기존 활동 분야와 다른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유통업계는 협력 시너지를 통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가치소비, 비대면소비 등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식품, 유통, 뷰티업계의 대다수 기업은 최근 대두되는 친환경 분야에 필요한 기술을 개발할 수 없는 환경”이라며 “유통업계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그에 맞는 대응을 위해 기존에 관련 분야에서 활동하던 플라스틱, 화학 등 소재 개발 기업과 호흡을 맞추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른 분야의 기업과 협력해 가치소비, 비대면소비와 같은 소비자의 니즈를 만족시키고 ESG경영 강화도 꾀할 수 있다”며 “기업 간 협력은 단순히 트렌드를 따르는 것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산업계의 발전에도 바람직한 현상이라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