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운임·물동량 동반 상승…대한항공·아시아나 흑자 예상
여객 의존도 높은 LCC 2분기에도 ‘적자 늪’ 면치 못해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 간 실적 양극화가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코로나19 이후 여객 수요가 급격하게 감소한 상황에서 항공화물 사업이 FSC와 LCC 간의 실적 희비를 가르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증권사 3곳의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대한항공의 올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16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18%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매출 전망치는 1조99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7284억원보다 2000억원이 올라갈 것으로 추정된다.
1분기 적자를 기록한 아시아나항공도 올 2분기에는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의 2분기 실적은 8000억원대의 매출과 2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FSC들의 2분기 호실적은 항공 화물운임 인상과 물동량 증가 때문으로 분석된다.
항공 화물 운임은 상승세다. 글로벌 항공 화물 운임 지표로 삼는 홍콩~북미(TAC지수) 노선의 2분기 평균 운임은 kg당 7달러로, 지난 1분기 5~8달러 사이를 오르락내리락하던 불안정한 상황을 벗어나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수송 등으로 국내발 항공 물동량도 늘어났다. 국토교통부 항공포털에 따르면 인천공항의 2분기 국제선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증가한 84만9403t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FSC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여객 부문이 사실상 멈춰선 상황에서 화물 사업에 집중했다. 대한항공은 대형 화물기단의 가동률을 높이고, 화물전용 여객기와 좌석장탈 여객기 등을 적극 활용해 항공화물 시장을 공략했다.
아시아나항공도 화물사업 수익성을 높이려는 노력을 기울여왔다. 지난해부터 A350 총 4대를 화물기로 개조했고, 전용 팔레트 활용으로 기존 사용하지 못했던 화물적재 공간을 적극 활용하며 탑재 역량을 확대했다.
반면 LCC들은 2분기에도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면서 LCC들의 여객 수가 늘긴 했지만 줄어든 국제선 수요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LCC 매출의 80% 이상은 국제선에서 발생한다.
게다가 LCC들은 화물사업 비중이 현저히 낮아 화물 특수도 누리지 못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제주항공·진에어·에어부산·티웨이항공 등 LCC 4사를 모두 합친 화물 비중은 1.9%에 불과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나치게 내려간 티켓값은 수익성을 더 악화시켰다.
증권사 3곳의 제주항공 2분기 매출 전망치는 938억원, 영업손실 전망치는 634억원이다. 701억원의 영업손실을 본 지난해 2분기보다는 손실 폭이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진에어도 영업손실 539억원, 티웨이항공도 3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화물운임이 오르면 오를수록 FSC와 LCC의 실적은 양극화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