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일 자신의 합당 제안에 대해 국민의당이 ‘휴가가 우선이냐’고 반발한 것과 관련, “만약 합당한다고 (국민의당이) 선언하면 휴가 없애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국민의당에 이번주로 합당시기를 최후통첩하자 국민의당이 갑질이라고 반발한 데 대해 “당명을 안 바꾸면 합당을 못하겠다고 하는데 오히려 누가 갑질을 하는 것인지 국민들이 들어보는 순간 알 것”이라며 “참을 인(忍)자 3개를 그리면서 협상을 계속하라고 한 건 합당에 대한 야권 지지층의 기대가 굉장히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철수 대표께서 대구 가서 국민의힘이 협상의 의지가 없다고 했다”며 “그런데 입당하려고 하면 최소 2~3주 걸리기 때문에 역산해서 8월 15일쯤에는 합당 결의를 해야해서 이번주 내로 하자고 한 것이다. 그런데 딱 휴가라는 단어에 꽂혀서 또 신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합당한다고 선언하면 휴가 없애겠다. 그런데 확신하는게 그런다고 해서 합당할 것 같지는 않다. 이번주에 하기 싫은 합당이 다음주에 하고 싶어지는 것도 웃기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또한 ‘8일이 지나면 더 이상 합당은 없는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 쪽에서 먼저 선제안할 이유는 없다”고 답했다.
앞서 전날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이 대표 휴가일정이 내년 더 나은 정권교체를 위한 대선에서 그렇게 중요한 일정인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대표가 전체 야권에 불가침 일정으로 공표한 휴가일정이 끝난 후, 제1야당 대표로서 댓글조작 몸통규명을 해 국민의당과 함께 대응하면서 민주주의 회복에 제 역할을 하겠다고 하면 국민의당은 언제든지 만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