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SK그룹과 한화그룹도 2020 도쿄올림픽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한국 국가대표팀 선수들을 물심양면 지원하고 있다.
두 그룹을 포함해 도쿄올림픽 지원에 나선 재계는 비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이번 올림픽이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이와 무관하게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에게 사기를 불어넣고, 최선을 다하는 국가대표 선수들을 적극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특히 SK와 한화는 비인기 종목 위주로 지원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SK는 비인기 종목인 핸드볼과 펜싱 등을 20여년간 지원하고 있으며, 한화는 대한사격연맹 회장사로 올림픽 사격 대표팀에 전폭적인 지원을 해왔다.
SK의 경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대한핸드볼협회장을 맡아 여자 국가대표팀이 금메달 획득시 선수 1인당 1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포상금을 내걸었다. 코치진을 포함하면 총 22억원 규모가 된다.
국가대표팀 훈련 등 올림픽 준비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최 회장은 2008년 12월 핸드볼협회장에 취임한 이래 434억원을 들여 SK핸드볼 전용경기장을 건립한 것을 비롯해 유소년 육성을 위한 핸드볼발전재단 설립, 남녀 실업팀 창단 등 13년 동안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하며 핸드볼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주력 계열사인 SK텔레콤은 2003년부터 대한펜싱협회 회장사를 맡아 정보통신기술(ICT) 경쟁력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이를 통해 유럽의 전유물이었던 펜싱 종목에서 다수의 메달을 수확하며 한국이 ‘펜싱 강국’으로 급부상하는 데 일조했다. 펜싱협회는 개인전 금메달 5000만원, 단체전 1억원 등의 포상금을 책정했다.
한화그룹은 대한사격연맹 회장사로서 올림픽 대표팀을 지원해 왔으며, 이번에는 대한사격연맹회장을 맡은 김은수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부문 대표가 도쿄를 방문했다. 한화의 지속적인 사격 대표팀 지원은 자칫 재정적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비인기 종목들 입장에서는 외부 환경을 걱정하지 않고 오로지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주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인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는 한국 승마 선수로는 유일하게 출전하기도 했다.
한편, 김 상무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이어 이번 도쿄올림픽에 마장마술 종목에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출전했으나 결선 진출에는 실패했다. 리우 대회 때는 1차 예선을 치른 뒤 조모상으로 중도 귀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