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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강준호 기자] 금융위기 이후 악화된 기업심리가 실물경제를 더 나쁘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실물경기 침체로 위축된 기업심리가 실물경기를 더 악화시키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분석이다.한국은행 동향분석팀 박구도 차장, 이아랑·조항서 과장은 5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업심리의 특징과 실물지표와의 관계 변화’ 보고서에서 “금융위기 이후 기업 심리지표가 생산·투자 등 실물지표에 미치는 영향이 확대됐다”며 이같이 분석했다.금융위기 이후 기업경기는 ‘부정적’인 상태를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한은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위기 이래 계속 100을 밑돌았다. 이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그 아래면 경기를 나쁘게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보고서는 위기 이후 BSI와 산업생산·투자의 상호 연관성이 더욱 커지면서 위축된 기업심리가 경기 부진으로 이어져 악순환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실제 위기 이후 업황전망BSI가 1포인트 하락하면 산업생산 순환변동치는 3개월 후 0.7포인트가 떨어졌다. 설비투자전망BSI가 1포인트 감소하면 설비투자 순환변동치는 4개월 후 2.9포인트 추락했다. 모두 위기 이전보다 상관성이 높아졌다.보고서는 “과거에는 기업심리의 변화가 기업생산에 일방적 영향을 줬지만, 위기 이후에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가 됐다”며 “기업심리 악화→경기부진→기업심리 악화 식으로 영향이 확대·재생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다만, 심리지표와 실물지표의 연계성 강화는 앞으로 기업 업황·설비투자 심리 개선 때는 단기적으로 빠른 회복세를 불러오는 요인도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보고서는 이와 관련, 실물경기 회복을 위해 기업의 경제심리 회복에 대해 관심과 노력을 더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