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임대차 시장서 전세 비중 줄고 월세 거래 증가
저소득층일수록 전세 → 월세 전환 가파른 것으로 나타나
선진국 정책 참고해 정부서 월세 난민 지원해야
[매일일보 성동규 기자] 집주인들의 월세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고 전세대출 문턱까지 높아지면서 ‘전세의 월세화’를 넘어서 ‘전세 종말론’이 대두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 내년 전세대출이 대출 총량 관리에 포함됨에 따라 세입자의 주거 불안이 커지고 있다.
1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서울에서 체결된 아파트 임대차 계약 건수는 9만4089건이다. 이 중 월세가 조금이라도 낀 계약(월세, 준월세, 준전세 포함)의 비율은 35.42%(3만3328건)였다.
올해 하반기(7~11월) 이 비율은 37.86%(5만5873건 중 2만1153건)라는 점을 고려하면 2.44%포인트 늘었다. 12월 거래량을 포함해야 온전하게 직접 비교가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해도 월세 거래 증가 현상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자치구별로 보면 강북구 11.92%(26% → 37.92%), 중구 9.3%(40.95% → 50.25%), 중랑구 9.12%(31.91% → 41.03%), 은평구 8.83%(30.69% → 39.52%)등 대체로 저가 전세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월세 거래 비중이 많이 늘었다.
목돈 마련이 어려운 저소득층의 월세 비율이 더 많이 상승하는 추세가 나타난 건 한두 해 된 문제가 아니다. ‘주택소유통계’를 보면 소득 하위 40% 이하 수도권 저소득층의 월세 비율은 2014년(3.2%)에서 2019년(7.4%)까지 4.2%포인트 올랐다.
중간 소득층(상위 50%부터~20% 이하)은 같은 기간 0.4%포인트, 고소득층(상위 20% 이상)은 0.2%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최근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4%를 넘어선 데다 원리금을 분할상환하는 관행이 정착돼 가면서 이와 같은 현상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저소득층일수록 전세 → 월세 전환 가파른 것으로 나타나
선진국 정책 참고해 정부서 월세 난민 지원해야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