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 집 안에 있던 둔기로 머리 가격… 警 “정식 입건 조사”
올해 2월에는 “조두순 응징해야 내가 살 수 있다” 진술도
[매일일보 최재원 기자]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자신의 집으로 찾아온 20대 남성에게 둔기로 머리를 가격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7일 경기 안산단원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6일 안산시 소재 조두순의 집에서 둔기를 이용해 조두순에게 상해를 입힌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그는 둔기를 찾기 위해 조두순의 집에 침입한 혐의도 받고 있다.
당시 집 앞에는 경찰관 2명이 초소 근무 중이었으나 A씨의 출입에 대한 제지는 없었다고 한다. A씨는 조두순의 집 앞에서 자신을 ‘경찰’이라고 말하며 현관문을 두드린 것으로 조사됐다.
문을 연 조두순는 행색이 수상한 A씨와 시비가 붙었고, 뒤이어 A씨는 집 안으로 들어가 둔기를 들고 나온 뒤 조두순의 머리를 가격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두순과 함께 있던 그의 아내는 사건이 발생하자 곧바로 밖으로 나와 빌라에서 20m가량 떨어진 경찰 치안센터로 달려가 이 사실을 알렸다.
머리를 다친 조두순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조두순은 병원 치료를 받고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A씨는 지난 2월 9일에도 조두순을 응징하겠다며 흉기가 든 가방을 메고 그의 집에 들어가려다가 경찰에 제지돼 주거침입 등 혐의로 입건된 바 있다. 이때 주변을 순찰하던 경찰이 A씨를 수상하게 여겨 그를 검문해 제지했다.
A씨는 2월 경찰에서 “조두순을 응징해야 내가 살 수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범행의 구체적인 동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파악할 예정”이라며 “A씨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