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몰라보게 달라진 얼굴로 방송 복귀하는 연예인들에 성형수술의혹은 꼬리표처럼 따라붙는다. 이 같은 의혹에 하나같이 ‘살이 빠진 거다’ ‘화장법이 달라졌을 뿐’이라는 판에 박힌 대답을 늘어놓는다. 특히 전후차이가 확연히 눈에 띄는 코 성형의혹에 대해서 “했지만 다시 뺐다”는 알 수 없는 대답에 당황할 수밖에 없다.
연예인 코는 피노키오 코?
연예인들이 코 성형 의혹에 대해 ‘치아교정으로 입이 들어갔기 때문’ 혹은 ‘얼굴 살이 빠져서 코가 더 높아 보이고 얼굴이 달라 보일 뿐’이라는 판에 박힌 말은 어디까지가 진실일까. 또 ‘코를 붙였다 뗐다?’ 말 그대로 ‘비비디바비디부’ 생각대로 내 마음대로 코 높이를 바꾸는 게 말처럼 쉬운 일 일까. 코는 다른 부위와는 달리 유년기 이후로는 변화가 거의 없는 부위다. 실제로 100kg의 거구가 다이어트와 운동을 통해 60kg의 표준체형으로 변해도 코 모양에는 거의 변화가 없다. 코의 형태는 코뼈와 연골, 피부와 약간의 피하조직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체지방의 변화와 관련의 거의 없기 때문이다.때문에 이 같은 해명에 대해 전문가들은 실소를 금하지 못한다. 비단 전문가가 아니라도 성형수술이 대중화되고 일반인들 역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요즘, 인터넷과 방송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전후 사진을 보면 수술여부를 알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다.연예인이란 대중을 즐겁게 해주면 될 뿐 자연미를 유지해야 하는 수도자와 같은 직업은 아니다. 스스로를 더욱 더 빛나게 할 수 있다면 성형이 잘못된 일은 아닌 것이다. 뻔히 보이는 거짓말보다는 대중과 스스로에게 떳떳하게 공개하는 건 어떨까.
불필요한 재수술 성형중독 될 수도
코를 포함하여 모든 성형수술에 있어 재수술을 하게 되는 가장 큰 원인에는 부작용과 미적불만을 꼽을 수 있다.
우리나라사람의 코 모양은 외국인에 비해 콧대가 낮고 코끝이 뭉툭하며 콧 볼이 넓은 특징이 있다. 때문에 코를 높이는 융비술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으며 코를 높이는데 쓰이는 보형물에는 실리콘 또는 고어텍스 재질 보형물이 주로 사용된다.역시 이 보형물이 부작용에 의한 재수술의 주원인이 된다. 보형물에 의한 부작용 중 재수술로 이어지는 가장 중요한 문제가 보형물돌출로 보형물이 적절한 위치에 삽입되지 않은 경우, 코 안 점막이나 코끝 피부의 약한 부분을 지속적으로 자극하여 보형물에 닿는 부위가 점차 얇아지고 결국 보형물이 밖으로 돌출되는 것을 말한다.하지만 보형물돌출과 같이 즉각적인 보형물의 제거와 치료한 필요한 부작용의 경우는 흔치않으며 보형물의 변위로 인한 비대칭이나 미용 상의 불만족으로 인한 재수술의 빈도가 훨씬 많은 것이 사실이다.10~20년 전과는 달리 성형수술은 자신을 가꾸는 한 가지의 수단으로서 상당히 보편화 되면서 재수술의 원인과 목적에도 변화가 생긴 것이다. 옷차림, 헤어스타일, 액세서리 등의 유행이 시대와 장소에 따라 변화하듯이 신체의 일부인 얼굴형, 눈, 코, 가슴 등의 형태 역시 그 시대가 요구하는 일종의 유행(trend)을 추구하게 됐다.‘미에 대한 욕망은 특별한 사람들의 것이 아닌, 모든 사람들의 욕망이다.’라는 한 영화감독의 말처럼 코 성형을 통해 별다른 불만 없이 지내다가도 주변사람들이나 대충매체에 등장하는 연예인들의 더 높고 세련된 코를 보고 그와 같아지고 싶은 욕망을 못 버리고 재수술을 위해 성형외과를 찾는 빈도가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JK성형외과 코성형전문 김성식 원장은 “성형수술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작업이 아니므로 본인이 원한다고 하여 원하는 코의 모양을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코뼈나 연골의 크기와 형태, 돌출 정도, 이마의 높이와 모양, 피부의 두께 등의 조건에 따라 수술의 가능 여부가 결정된다”고 말했다.또한 김 원장은 “이를 예측할 수 있는 경험이 많은 의사와 자신이 기대하는 코의 모양에 대해 의사와 충분한 상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름다움은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가 추구하는 절대적인 가치라는 것에 이견은 없으나 무리한 수술은 돌이킬 수 없는 독(毒)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도움말: 종합성형전문센터 JK성형외과 김성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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