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12일 ‘열정열차’를 타고 호남 민심 잡기에 나섰다. 그는 “호남지역이 민주화와 번영에 기여한 과실을 받아야 할 때”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힘은 호남에서 25% 득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윤 후보는 이날 호남에서의 첫 일정으로 전주역에서 시민들과 만나 “호남은 특정 정당이 수십년을 장악해오면서 좋은 말 많이 했지만 되는 게 한가지나 있었는지 모르겠다”며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이끌어온 지역답게 그 과실을 받아야 할 때로, 호남인들께서 누가 더 정직하고 실천 잘 할 수 있는 사람인지 잘 판단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북을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국제자유도시로 만들 것”이라며 “새만금을 중심으로 첨단산업으로 비상하는 국제자유도시 전북’ 공약을 8가지를 발표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전주역을 시작으로 전주와 남원을 찾으며 전북 민심을 공략했고, 오후에는 순천과 여수를 방문했다. 남원역에서 윤 후보는 “국민의힘도 과오가 많았다. 특정 정당에 의해 수십년간 호남이 장악됐지만 발전하지 않았다. 그 정당이든 우리 정당이든 호남인은 신뢰하기 어려운 아픈 기억을 갖고 계신다”며 “이제 호남도 경제적으로 발전하는 지역이 돼야 한다. 더 이상 민주화를 외치며 이 지역 번영과 경제발전을 뒤로 물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어 순천에서도 “민주당 정권과 같은 편협된 외교안보관으로는 나라를 번영시키기 어렵다”라며 “순천에도 광주에도 나주에도 기업들이 들어오고 지역 젊은이들이 부모님 모시고 회사도 다니며 자아를 실현할 수 있는 멋진 순천을 만들 것”이라고 약속했다. 순천에서는 호남 출신으로는 사상 첫 보수정당 대표에 올랐던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가 ‘깜짝 등장’해 윤 후보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은 윤 후보 측의 서진정책에 맞서 15일 공식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되면 대대적인 반격에 나설 전망이다. 특히 최근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은 이낙연 위원장이 전면에 나서 호남의 이재명 비토 정서 불식에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