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A53’과 정면승부…가격까지 같아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애플이 아이폰 SE3로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삼성전자와의 일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특별 이벤트를 열고 아이폰 SE 3세대 신모델을 선보였다. 지난해 아이폰13 출시 이후 반년 만이자, 2020년 4월 발표한 아이폰SE 2세대 출시 후 2년 만이다. 아이폰SE 3세대 출고가는 429달러(약 59만원)로, 전작(아이폰SE 2세대)에 비해 불과 4만원 비싸졌지만 성능은 한층 개선됐다는 평가다.
실제로 아이폰SE 3세대에 들어간 프로세서는 ‘아이폰13’ 시리즈와 동일한 최신 A15 바이오닉 칩이다. 또한 5G를 지원한다. 전작이 A13 바이오닉 칩과 LTE를 지원했던 것에서 업그레이드 됐다. ‘A15 바이오닉 칩’은 아이폰8보다 중앙처리장치(CPU) 속도는 1.8배, 그래픽처리장치(CPU) 속도가 2배가량 빠르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가성비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윤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애플이 격년 단위로 아이폰SE 모델을 출시해 중저가 시장에서도 입지를 확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면서 “실제 2020년 아이폰SE 2세대 출시 당시에도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고, 출시 첫해 연간 2400만 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해 글로벌 베스트셀링 모델 8위에 등극한 바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아이폰SE 3세대에 대한 시장 기대감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전작과 유사한 디자인과 주요 스펙 업그레이드 등으로 전작 수준 이상의 흥행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18일부터 24일까지 일주일 동안 사전 판매를 진행하고, 25일 사전개통을 계획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삼성전자의 ‘갤럭시A53 5G’도 출고가와 사전판매 일정이 같아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한판 승부가 펼쳐질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애플과 삼성전자의 글로벌 중저가폰 시장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이 중저가 스마트폰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인도와 동남아시아 등 신흥국 시장의 스마트폰 보급 확대와 5G 제품 수요 급증이 맞물리면서 중저가 제품의 중요성이 한층 높아졌기 때문이다. 낮은 가격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중국 업체들이 신흥국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는 만큼 애플로서도 보급형 기종을 확대해야 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SE 생산량은 최대 3000만 대 정도로 예상된다”며 “삼성전자가 중저가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바로 비교가 되는 갤럭시A53 등 갤럭시A 시리즈 흥행에 성공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