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석유, 화학제품 물가 지수 9년 만에 최고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생산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8.4% 상승했다. 전월 대비로는 0.4% 오르며 두달 연속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2년 2월 생산자물가지수’에 의하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14.8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공산품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0.4% 상승하며 2개월 연속 올랐다. 전년동월대비로는 8.4% 상승했다. 15개월 연속 올랐다.
생산자물가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통계로, 경기동향 판단지표 등으로 사용된다.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11월까지 13개월 연속 올랐다가 12월엔 변화가 없었는데 1월부터 다시 상승했다.
한은은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상승 영향으로 공산품을 중심으로 생산자물가가 많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공산품이 전년 동월 대비 14% 올랐다. 석탄·석유제품이 59.6% 급등했고 1차 금속제품(31.6%), 화학제품(15.2%) 등이 크게 올랐다. 전력·가스·수도·폐기물은 1년 전에 비해 12.4% 올랐다.
전월 대비로는 농림수산품은 설 명절 수요 감소에 따라 5.1% 하락했으나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석탄·석유제품, 화학제품 등 공산품이 1.1% 상승했다. 석탄·석유제품 지수와 화학제품 지수는 각각 166.79, 117.36을 기록해 2013년 2월(각 170.07, 117.62) 이후 9년 만의 최고치를 나타냈다. 전력·가스·수도·폐기물은 0.1% 하락했다.
국내에 공급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3.2% 상승했다. 전월대비로는 원재료(6.2%), 중간재(0.8%) 등이 오르면서 1.1% 상승했다.
국내출하 외에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물 기준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총산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1.3% 상승했다. 공산품(1.4%) 등이 올라 전월대비 0.7%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