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은행산업 수익성 악화…잠재적 신용위험"
[매일일보 강준호 기자]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한국 기업의 신용도가 빠르게 회복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밝혔다.한상윤 S&P 한국기업 신용평가 팀장은 3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S&P 초청 글로벌 유동성 축소와 한국 신용 전망' 세미나에서 이런 분석을 내놨다.한 팀장은 "최근 한국 기업 신용도는 과거 2009년보다 낮은 상태"라며 중국 성장 둔화에 따른 소재산업 신용도 압박, 엔화 약세로 인한 수출산업 신용도 압박, 국내 소비 여력 감소로 인한 내수·공기업 신용도 압박이 하향 압력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그러나 철강·정유·화학산업을 중심으로 자본지출 감소 추세에 있으며 공기업 역시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으로 급격한 차입금 증가 가능성이 낮고 삼성전자·현대차 등 글로벌 기업이 엔저 영향을 탈피한 점, 저금리 환경에서 기업의 원리금 부담이 크지 않은 점은 신용도 하향 압력을 완충하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또 다른 발표자인 리테시 마헤시와리 S&P 아태지역 금융기관 신용평가 총괄 전무는 한국의 은행산업이 수익성 악화와 잠재적 신용위험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그러나 "대출 증가율이 완만한 흐름을 이어가며 현재의 자본여력이 유지되고 세계 및 한국 경제의 완만한 회복세, 그 동안 부실자산 상각 및 충당금 적립 등으로 시뇽비용이 급격히 증가하지 않는 점을 고려할 때 한국 은행산업의 신용전망은 안정적"이라고 밝혔다.다른 발표자인 킴엥 탄 S&P 아태지역 정부 신용평가 팀장은 아시아 신흥국이 높은 성장력과 다각화한 여신시장 등 장점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그는 "많은 나라가 지난 수년간 수출 등 경상수입 대비 대외부채 비율이 상승해 자금유출 위험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다만, 국내총생산(GDP) 대비 순대외부채 비율은 대체로 높지 않아 현 상태가 위기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