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를 넘어 희망을 연결하다’라는 슬로건 내걸고 4·19정신 기려
[매일일보 오지영 기자] 강북구가 9일부터 19일까지 11일 간 국립4·19민주묘지 등 강북구 일원에서 ‘4·19혁명 국민문화제 2022’를 개최한다.
4·19혁명 국민문화제는 1960년 민주주의를 향한 열망으로 불의에 항거한 학생과 시민을 추모하고 이들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한 행사다. 2013년부터 매년 기념일인 4월 19일을 전후해 강북구, 4·19민주혁명회, 4·19혁명희생자유족회, 4·19혁명공로자회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올해는 4·19혁명이 일어난 지 62주년이 되는 해로 행사 개최 횟수로는 10회째를 맞는다.
7일 구에 따르면 ‘세대를 넘어 희망을 연결하다’라는 슬로건을 내건 이번 문화제는 4·19혁명의 가치와 전개과정을 상세히 되짚어 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전 세대 간 소통을 목적으로 기획했으며 핵심, 전국, 세계화, 지원 4개 분야에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구는 9년 동안 쌓인 문화제 운영 노하우로 올해 10번째로 개최하는 4·19혁명 62주년 국민문화제를 안전하고 내실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4·19혁명 국민문화제 10주년을 맞아 신규프로그램 구성
올해로 4·19혁명 국민문화제 10주년을 맞이하며 4월 9일부터 4월 10일까지 우이동 가족캠핑장에서 1박2일로 진행하는 ‘4·19민주로드’를 선보인다. 이 행사는 ‘엄홍길 대장과 함께하는 순례길 트레킹’ 프로그램과 연계해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트레킹 외 ‘산악문화HUB,’, ‘BAC센터’에서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산악체험 프로그램도 참여할 수 있으며, 저녁시간 이후에는 4·19레크리에이션, 문화공연이 밤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1박 이후 참가자들에겐 자유시간이 주어져 다양한 상설 체험프로그램과 우이령 숲속문화마을의 다양한 먹거리 등도 즐길 수 있다.
¶ 행사 첫날 엄홍길 대장과 함께 북한산 순례길 트레킹부터
행사 첫날인 9일은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국립4·19민주묘지와 북한산 둘레길에서 ‘엄홍길 대장과 함께하는 순례길 트레킹’을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은 산악인 엄홍길 대장과 함께 국립4·19민주묘지에서 시작해 우이동 봉황각까지 약 4.2km 구간을 걷는 프로그램이다.
행사는 4·19혁명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일반시민 419명을 8개조로 나눠 진행된다. 구는 이 코스가 지난 2017년 조성한 ‘너랑나랑우리랑’ 힐링 투어 산책로와 닿아 있어 시민들에게 행사 참여의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보고 있다.
¶ 학생들에게 다시 한번 4·19정신의 의미를...
10일은 ‘제9회 전국학생 그림그리기 및 글짓기 대회’가 국립4·19민주묘지에서 오후 2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그림그리기 대회는 전국초등학생 419명이, 글짓기 대회는 전국 5, 6학년 초등학생 및 중학생 200명이 자신의 실력을 온라인으로 뽐낼 예정이다. 대회는 나라사랑 및 민주주의와 관련된 주제 진행되며, 19일(화)에 수상자를 홈페이지에 게시할 계획이다.
또한 16일 강북문화예술회관에서 오후 1시부터 ‘제5회 전국 학생 영어 스피치 대회’의 장도 마련된다. 전국 청소년 및 중·고등학생은 개인전 또는 단체전(2~3인)으로 대회에 참여할 수 있으며, 주제는 4·19혁명을 소재로 한 모든 내용이다. 개인전 대상 수상자에게는 50만원이, 단체전 대상 수상자는 1백만원의 시상금이 주어진다.
‘제9회 전국 대학생 토론대회’도 17일에 강북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개최한다. ‘청년, 민주주의를 말하다’를 주제로 펼쳐질 토론대회를 통해 대학생들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대한 생각과 당면한 사회 문제 해결 방안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인다. 4·19혁명의 재조명, 민주주의 가치의 미래세대와 공유, 앞으로의 발전방안 모색을 위해 심도 깊은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올해는 결선에 앞서 역대 수상자 토론대회 역대 수상자 5명을 초청해 특집토론회도 개최한다. 토론주제는 토론대회가 나에게 미친 영향, 사회에 나가서 바라본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대한 의견 등으로 수상자가 돌아가며 자신의 견해를 10분 동안 발표한다.
이날 결선에 오른 4팀은 각 팀당 자유발표로 5분, 지정토론 15분을 실시하고 이후 사회자를 통한 난상토론을 진행한다. 이후 마무리발표 및 질의응답으로 순으로 결선대회가 마무리된다. 토론대회는 국내 정치·경제·사회분야 교수 5명이 대회 심사를 맡을 예정이다.
구는 4·19혁명의 의미를 학생들에게 알리기 위해 대회를 꾸준히 열고 있으며,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설해 학생들의 참여를 넓힐 계획이다.
¶ 4·19혁명의 특별함 세계에 알린다
올해로 ‘제5회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하며, 4·19의 세계화를 위한 프로그램도 변함없이 이어진다. 학술회의는 15일 한신대학교 서울캠퍼스 예배당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구는 이번 회의를 위해 국내외 8명의 대학교수 등을 초청했다. 먼저 이기호 교수(한신대)가 회의의 좌장을 맡았으며, 해외 발제자로 몬티 나라얀 다타(미국 리치몬드 대학 부교수), 데이비드 미첼(영국 트리니티 칼리지 더블린 조교수), 유윤 와유닝그룸(ASEAN 인권위원회 인도네시아 대표) 3명이 초청돼 각 국가별 민주주의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후 남영호 교수(신한대), 안병진 교수(경희대), 김찬호 과장(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김아람 교수(한림대)가 해외 발제자들의 발표내용을 토대로 종합토론을 진행한다.
구는 ‘세계 민주주의의 위기와 4·19혁명 정신’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회의를 통해 4·19혁명의 세계사적 의의와 가치를 학술적 측면에서 재조명할 예정이다.
또한 ‘외국인 4·19 탐방단’ 프로그램도 18(월)일부터 19일까지 이틀간 운영한다. 화계사 템플스테이, 4·19전야제 행사 등을 통해 외국인 22명에게 4·19의 의미를 세계적으로 널리 알릴 계획이다.
구는 국민문화제 외에도 4·19 학술자료집을 국문·영문판으로 발간해 전국 학술기관은 물론 세계 유수 대학과 도서관에 보급하고, 4·19혁명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힘쓰는 등 4·19정신을 지구촌 곳곳에 알리기 위한 방안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 18일 전야제와 공식행사, 19일 기념식 통해 행사 마무리
4·19혁명 기념일을 하루 앞둔 18일 전야제와 공식행사가 진행된다. 먼저 국립 4·19민주묘지에서 선열들의 넋을 기리는 ‘희생영령 추모제’로 행사의 시작을 알린다.
메인행사를 진행할 ‘공식행사장’은 강북구청 사거리에서 광산사거리까지 약 600m 구간의 도로에 설치한다. 위 행사장은 18일 새벽 1시부터 다음날인 19일 새벽 5시까지 차량 운행이 전면 통제된다.
공식행사에 앞서 4·19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헌혈 릴레이’, ‘1960년대 추억의 체험부스’, ‘4·19나비 풍선 배포 및 페이스 페인팅’, ‘4·19 엠블럼 굿즈 만들기 체험’, ‘4·19포토월-청춘이 청춘에게’, ‘시민참여 공모 프로그램’ 등 37개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행사장에서 진행한다.
또한 ‘4·19혁명 테마 전시관’에서 ‘대구 2·28민주운동’, ‘대전 3·8민주의거’ ‘마산 3·15의거’, ‘4·19혁명’ 4개의 카테고리 콘텐츠의 역사적 배경을 전달하는 공간도 조성된다.
오후 1시부터 오후 6시까지는 사물놀이, 연극공연, 지역 청년밴드 및 버스킹 공연 등 ‘4·19 야외문화 공연’이 펼쳐지며 전야제를 달굴 예정이다.
오후 7시부터는 문화제를 열기로 가득 채울 ‘전야제 공식행사 및 락(樂)페스티벌’이 시작된다. 전야제 공식행사는 희생영령을 위한 진혼무 공연, 내외빈 소개, 경과보고, 기념사 및 개막 퍼포먼스 순으로 진행된다. 공식행사 후 다이나믹듀오, 노라조, 백지영, 김연자, 체리블렛 등 전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축하공연이 이어질 예정이다.
마지막 날인 19일에는 국립4·19민주묘지에서 국빈 및 4·19관련 단체가 참여하는 ‘제62주년 4·19혁명 기념식’을 끝으로 행사를 마무리 한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4·19혁명은 영국의 명예혁명, 미국의 독립혁명, 프랑스 대혁명과 비견하며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면서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하는 국가로 오늘날 대한민국의 눈부신 발전의 커다란 힘이 된 민주주의의 근원에 이 4·19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우리가 4·19 정신을 계승·발전시켜나가는 일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