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원자재값 상승 영향...韓 경제 경고음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국제 유가 등 원자재 가격 급등의 영향으로 국내 생산자물가 수준이 한 달 새 5년여 만에 최대폭으로 올랐다. 치솟는 물가에 인플레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2015년 수준 100)는 116.46으로, 전월(114.95)보다 1.3% 높아졌다. 3개월 연속 상승이다.
전월 대비 상승률(1.3%)은 2017년 1월(1.5%) 이후 5년 2개월 만의 최고 기록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8.8% 높은 수준으로, 16개월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손진식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공산품 지수가 계속 오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전월 대비 기준으로 부문별 물가지수 등락률을 보면, 지수 산출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공산품은 2.3% 뛰었다.
특히 공산품 중 석탄·석유제품(15.6%)은 2020년 6월(21.3%) 이후 1년 9개월 만에, 화학제품(2.8%)은 2021년 4월(3.4%)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석탄·석유제품 지수(194.75)와 화학제품 지수(121.21) 자체는 각각 역대 최고치다.
농림수산품과 전력·가스·수도·폐기물 부문은 0.2%씩 올랐다.
손 팀장은 "유연탄, 액화천연가스(LNG) 등 주요 생산 연료 가격이 오르면서 전기 등 부문 지수도 상승했다"라고 설명했다.
서비스 부문은 0.3% 높아졌다. 국제 곡물 가격이 오르며 음식·숙박(0.9%) 지수가 상승한 영향이다.
세부 품목별로 보면 맥주(7.6%), 한식(0.8%), 제과점(5.6%), 휴대용전화기(2.5%), 경유(22.3%), 항공화물(2.7%) 등이 올랐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2.3% 올랐다. 원재료와 중간재, 최종재 모두 오른 영향이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3월 총산출물가지수도 2.2%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