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양적완화 축소 '이달 단행' 유력...FOMC 정례회의 '주목'
[매일일보 강준호 기자] 미국의 경기 지표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완화 축소는 예상대로 9월에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미국의 8월 실업율은 7.3%로 전월(7.4%)보다 소폭 개선됐다. 이는 금융위기 직후 거의 10%에 육박했던 지난 2008년 12월 이후 4년 8개월 만에 최저치다. 신규 일자리는 16만9000개 늘어나는데 그쳐 시장 전망치 18만개에 미치지 못했다.
시장의 예상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경기 지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연준이 오는 17일과 18일에 열리는 연방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완화를 축소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FOMC가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하면 내년 6월까지 양적완화는 끝내고서 2015년 중반에나 기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8월 고용동향이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를 막을 수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탄위어 아크람 ING 투자운용 이코미스트는 "양적완화 축소가 이번 달부터 이뤄질 것"이라면서 "8월 고용동향이 이런 전망을 바꿔야 할 만큼 취약하지 않았다"고 밝혔다.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5일(현지시간) G20정상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 정책을 점진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오바마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을 전달한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미국은 '실업률 6.5% 이하, 인플레율 2.5% 이하' 목표를 달성하면 양적완화 축소에 나설 것이라고 천명해 왔고 원칙적으로 현 경제상황을 볼 때 미국은 이 같은 지표에 도달했고 값싼 자본의 시기는 끝나고 있다"고 지적했다.하지만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미국 경기 지표와 국제 유가 불안으로 연준이 신중한 자세를 보일 것이라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스캇 그레이엄 BMO캐피탈마켓 미 국채트레이딩 대표는 “8월 취업자수 증가가 예상에 못미치긴 했지만, 이보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6~7월 취업자수가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된 것”이라며 “이제 연준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가 가능한지 자체에 대한 의문이 생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이 같은 예상 역시 오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봐야 한다. 이에 전 세계 이목이 FOMC에 쏠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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