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추석을 앞두고 편의점이 내놓은 수입 명품 가방이 올해도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장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명품의 대중화 추세와 맞물려 가격 경쟁력까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원조’ 세븐일레븐 현재까지 70% 소진
다양한 상품… 명품 부추긴다는 지적도9일 코리아세븐은 올해 추석 선물용으로 선보인 고가의 명품 가방이 9월 현재 70%의 소진율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지난해 코치, 마이클코어스 등 2개의 브랜드 수입가방을 판매한 세븐일레븐은 이번 추석을 맞아 페라가모, 프라다, 마크제이콥스, 에트로, 펜디, 멀버리 등 6개 브랜드 상품을 추가로 늘렸다.품목도 기존 여성 가방 위주의 상품 구성에서 탈피해 서류가방과 벨트, 지갑에 이르기까지 상품 구색을 확대했다. 가격대도 여성용 지갑 및 가방 기준 38만8000원~153만4000원으로 다양하다.세븐일레븐 상품기획자(MD)는 “편의점에서 명절 때 판매하는 수입가방의 경우 매년 수백 개가 판매되는 등 목표치를 초과하는 실적을 올리고 있다”며 “주로 병행수입 상품 위주로 준비해 가격을 낮추고 추가적인 할인혜택까지 제공하는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편의점 명품가방이 인기를 끈 것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와 유명 편의점 브랜드를 걸고 판매하기 때문에 인터넷몰보다도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것이 판매로 직결된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2011년 추석에 업계 최초로 명품 판매를 시도했다.당시 일주일 만에 준비한 물량이 모두 소진돼 당초 물량의 2배가 넘는 62개의 판매고를 올렸고 지난해 설에도 구찌, 코치 등의 일부 모델의 가격을 대형 인터넷 쇼핑몰보다 최대 20% 낮게 책정, 설 전주에 준비한 물량 모두 초과 판매되기도 했다.특히 이 기간 설 수입가방 판매량의 절반가량은 수도권 외 지역에서 발생했다. 고객 접점이 넓은 전국 편의점 점포망을 활용한 것이 매출 상승에 기여한 것.실제로 백화점이 없는 제주도에서 이 기간 코치 가방은 10개가량 판매됐다.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세븐일레븐은 같은 해 추석에는 전년 대비 10배 이상의 물량을 준비했다.세븐일레븐의 명절 명품 가방 판매가 인기를 끌자 GS25도 올 추석부터 명품 판매 대열에 합류했다.한편, 일각에서는 편의점 명품 가방 판매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이는 소비자들이 합리적 가격으로 명품을 소비할 수 있는 면에서 도움이 된다는 주장과 반면, 편의점에서 조차 명품 과소비를 조장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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