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월세화, 전셋값 급등… 전세대란 초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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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월세화, 전셋값 급등… 전세대란 초시계
  • 최재원 기자
  • 승인 2022.05.18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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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갱신계약 만료로 전셋값 급등 조짐, '신고가' 속출 중
아파트 평균 전셋값도 폭등, 5년 전 매매가보다 비싼 수준
서울 시내 부동산 중개업소. 오는 8월에 계약갱신청구권을 소진한 매물이 시장에 풀리며 전세값이 급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부동산 중개업소. 오는 8월에 계약갱신청구권을 소진한 매물이 시장에 풀리며 전셋값이 급등하는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최재원 기자] 임대차 3법 시행 2년이 되는 오는 8월 계약갱신청구권을 소진한 매물이 시장에 풀리기 시작하며 전월세 가격이 급등하고 전세의 월세화 속도가 빨라지는 등 벌써 전세대란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1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오는 8월 계약갱신청구권이 만료되는 전세매물이 속속 시장에 나오고 있다. 이들 전세매물은 4년전보다 전셋값이 수억원씩 올라 신고가 갱신이 이어지고 있다. 상당주 전세매물은 오른 금액을 월세로 전환하는 조건을 달고 월세화 현상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보라매SK뷰’ 전용 84㎡는 지난달 13억원에 전세 계약을 체결했다. 전월 같은 평형대가 9억원에 전세 거래된 것에 비해 4억원 오른 수준이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연세리버테라스’ 전용 244㎡는 지난 3월 42억원에 전세계약됐다. 지난해 9월 23억1000만원에 계약된 것과 비교해 반년 사이 18억9000만원이 오른 것이다.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보라매SK뷰’ 84㎡(23층)는 지난달 역대 최고가인 13억원에 전세거래됐으며, 성북구 ‘길음뉴타운3단지푸르지오’ 84㎡(9층)도 7억7500만원에 전세거래되며 신고가를 갱신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갤러리아포레’의 경우 지난 3월 전용 271.2㎡가 75억원(44층)에 전세 계약을 체결하며 전셋값 사상 최고가를 달성했다. 전셋값은 임대차법 시행의 영향으로 급등하면서 5년 전 매매가보다 비싸진 형국이다.KB국민은행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통계를 보면 지난달 기준 전국의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3억4041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5년 전인 지난 2017년 4월 당시의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3억2008만원)을 넘어선 금액이다. 지난 5년 사이 평균 아파트값은 약 3억2008만원에서 5억6045만원으로 2억4000만원 올랐으며, 평균 전세가는 약 2억3813만원에서 3억4041만원으로 1억원 상승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초저금리 환경 속에서 문재인 정부 초기 공급 대책 미비와 정권 중반에 나온 임대차법이 전세값과 매매가의 폭등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향후 전셋값이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KB부동산의 전세수급동향에 의하면 서울전세수급지수는 지난 2월 28일 120.1이후 꾸준히 상승해 지난주 135.4를 기록했다.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가 발표한 지난달 주택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 역시 전월 101.4보다 상승한 103.5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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