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롯데・한화・SK・LG·포스코·현대重 등 투자금 천조원 넘어
정부 기업친화정책에 주요 그룹들 국내 투자로 화답
[매일일보 이재영 기자]윤석열정부의 민간경제를 북돋는 우호적인 제스처에 재계도 국내 투자・고용 확대로 화답하고 있다. 삼성・현대차가 시작한 투자 행렬은 SK・LG·포스코 등의 동참으로 1000조원을 넘었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이날 SK그룹, LG그룹, 포스코그룹 등이 투자 대열에 합류하며 재계의 릴레이식 투자 발표가 더 이어질지 주목된다. 앞서 삼성이 450조원, 현대차가 63조원, 롯데가 37조원, 한화가 37조6000억원 투자 계획을 밝혔고 SK의 247조원, LG의 106조원, 포스코 53조원, 현대중공업 21조원이 더해졌다. 이들 그룹은 향후 4~5년간 총 1014조6000억원을 투자하게 된다. 국내 투자로만 압축해도 800조원이 넘는다. 총 투자금의 80%가 넘는 비중이 국내에 집중되면서 지역경제활성화 및 고용창출효과가 극대화될 것도 기대된다. 고유가와 인플레이션, 지정학적 불안 등 여러 경제적 난관에 부딪힌 윤정부로서는 재계로부터 큰 힘을 얻게 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식부터 재계 총수들과 경제단체장들을 대거 초청하며 민관의 친밀한 공조관계를 유도한 것이 재계의 선물보따리로까지 이어졌다. 한동안 대외활동이 없었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취임식을 기점으로 공식행사가 잦아진 것이 대표적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 방한 일정에서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부터 한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환영 만찬까지 이틀간의 바쁜 일정을 소화했던 이 부회장은 투자 발표도 먼저 테이프를 끊었다. 그룹 총수의 대외활동과 더불어 삼성의 투자 보폭도 역동적으로 변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일정 기간 기업들의 대미 투자 계획이 부각되며 상대적으로 국내 투자가 소외될 것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재계가 앞장서 걱정을 덜어줬다.
전날 용산 대통령실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참석하는 등 역대 어느 정권 때보다 정부와 재계간 스킨십이 잦다. 이러한 만남이 상생과 투자 약속으로 이어지면서 긍정적 화학작용을 일으키고 있다.
윤정부는 대선 공약대로 반도체, 디지털, 4차산업 등 신성장 산업 분야에 대한 지원정책에 팔을 걷었다. 그룹들의 신규 투자 계획은 이들 분야에 집중되며 젊은 인재 확보를 통한 고용 창출로도 연계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격으로 신기업가정신 선포식을 주재해 기업이 더 적극적인 사회적 역할에 나설 것을 천명했다. 이러한 여러 배경들이 결합돼 기업들의 고용·투자 움직임도 능동적으로 바뀌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