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불황에도 크는 성장사업…실속형 M&A 뜬다
상태바
[기획]불황에도 크는 성장사업…실속형 M&A 뜬다
  • 이재영 기자
  • 승인 2022.06.29 10: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산시장 침체로 M&A 비용 조달 환경도 불리해져
저평가된 알짜매물 선점 위한 실속형 투자・스몰딜 확대 전망
자산시장 침체국면에선 스몰딜 기회가 확대된다. 사진은 29일 하락세로 출발한 코스피가 전광판에 표시된 모습. 사진=연합뉴스
자산시장 침체국면에선 스몰딜 기회가 확대된다. 사진은 29일 하락세로 출발한 코스피가 전광판에 표시된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재영 기자]경기침체 우려에다 자산시장이 폭락했지만 비용절감이나 경쟁완화 목적, 알짜매물을 고르는 실속형 인수합병(M&A)은 진행되고 있다. 자산시장 폭락으로 저평가 받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스몰딜이 유행할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소방용 기계 제조업체인 이엔플러스는 이날 스마트폰 카메라모듈 부품 제조업체인 바이오로그디바이스 주식 10.14%를 양수한다고 공시했다. 양수금액은 149억원이다. 이번 양수는 사업다각화 목적에서 추진된다.
전날 공정거래위원회는 한국콜마의 연우 주식취득 건을 승인했다. 화장품 위탁제조사인 한국콜마가 화장품 용기 제조사 주식 55%를 약 2864억원에 취득해 수직결합하는 내용이다. 최근 여행 예약 플랫폼 기업 야놀자는 전자상거래 기업 인터파크 주식 70% 취득 건을 공정위에 신고했다. 여행 관련 온라인 예약 플랫폼 시장에서 경쟁 관계에 있는 양사의 수평결합이다. 이들 M&A 사례는 각각 신규 유망사업 개척 목적과 수직계열화를 통한 비용절감, 수평결합을 통한 경쟁완화 성격을 띤다. 통상 자산시장이 호황일 때는 주식자산을 이용해 빅딜이 성행하지만 침체국면에선 이처럼 스몰딜이 인기를 끈다. 호황기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매물이 쏟아지기 때문이다. 
최근 보안장비업체인 하이트론씨스템즈는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모빌리티서비스 업체인 이지스파크 지분 46.7%를 19억여원에 사들이기로 했다. 이지스파크는 작년까지 적자폭이 확대됐으며 작년에는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거절도 받았다. 적자가 큰 저렴한 매물을 회사와의 연결성과 미래 가능성 등을 보고 투자하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 일반지주회사의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설립도 허용되면서 관련 소규모 M&A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동원기술투자, GS벤처스 설립이 완료됐고 다수 후발 기업들이 설립을 진행하거나 검토 중이다. 최근 SK는 미국 소프트웨어 벤처 업체에, GS는 미국 친환경 스타트업에 소액 투자를 하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외부에서 알짜매물을 찾기 힘들면 내부에서 스핀오프를 하는 것도 방법이다. LG는 향후 3년간 1500억원을 투자해 스타트업 300개를 육성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자산 폭락장에선 주식 관련 차입 등 M&A 대금을 마련하기가 불리해지지만 대신 매물 가치가 하락해 저평가된 알짜매물을 선점할 기회가 생긴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