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여야가 극적 합의로 국회의장단을 선출한 지 하루 만에 또다시 국회 하반기 원구성 문제를 놓고 대치를 이어갔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힘은 책임 있는 집권여당으로서 오직 국민만 생각하며 먼저 양보했다"며 "민주당이 의지만 있다면 당장 오늘이라도 여야 합의안 도출이 가능하다. 민주당은 조건 없이 원구성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상임위 배분과 관련해선 "시급한 민생현안 해결을 위해 하루 속히 상임위원장을 선출해야 한다"며 "지난해 7월 합의한 대로 11대 7로 배분해야 한다. 국회의장을 제1교섭단체 민주당이 맡았으니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은 제2교섭단체인 국민의힘이 맡아야 한다"고 했다.
반면, 민주당은 전날 여야 합의로 의장단 구성을 이끌어낸 공을 자당으로 돌리면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권한 조정, 사개특위 구성 등을 강조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생경제 위기 속에 입법부 공백을 더이상 지속해선 안 된다는 일념으로 국회의장이라도 먼저 선출하겠다는 민주당의 강한 결단과 대승적 양보와 인내의 결과였다"며 "36일 만에 국회 문을 열었지만 법사위와 예결위 등 국회 제2선진화를 위한 개혁, 사개특위 정상 가동 등 넘어야할 산이 아직 남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김진표 국회의장이 첫 일성으로 민생경제특위와 인사청문특위를 제안한 만큼 한편으로는 원구성 합의를 책임있게 추진하면서 민생 입법과 인사청문 등을 위한 해당 특위 구성과 활동을 적극 챙기겠다"며 "정치보복 같은 정쟁으로 낭비할 시간은 없다. 국회가 민생의 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여당의 태도변화를 촉구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