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은 총재 잇따라 양적완화 축소 언급...미국 유럽 증시 하락
[매일일보 강준호 기자]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다시 부각되면서 금융시장 불안감이 확대되고 있다.22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들이 잇따라 양적완화 축소를 언급하면서 주요국 증시가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됐다.
지난 18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당분간 양적완화 규모와 초저금리 정책기조를 유지한다고 발표하면서 미국, 유럽 주가가 상승하고 미국 국채금리는 급락했다.하지만 이틀 만인 지난 20일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등이 양적완화 축소를 언급하면서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확대됐다.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연준이 다음 달에 경제지표를 보고 양적완화를 축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블라드 총재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경제지표들이 부진하게 나옴에 따라 위원들이 ‘기다려 보자’며 양적완화 규모를 유지키로 결정한 것”이라며 “연준이 10월에 경제가 개선되고 있다는 지표를 보게 되면 소규모로 양적완화를 축소하는데 편안함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도 연준의 양적완화 유지에 대한 불만을 나타냈다.
조지 총재는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를 연기함에 따라 연준 신뢰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며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를 늦춤에 따라 시장이 연준의 경제전망이 취약하다고 오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10월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실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미국과 유럽은 물론 한국 주가도 하락했다.미국 다우지수는 20일(현지시각) 1만5451.09로 전일보다 1.19% 급락했고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0.72%, 0.39% 하락했다.유럽의 주요국 증시도 하락했다. 이탈리아 증시는 20일 1만7970.12로 전일대비 0.49%나 빠졌고 영국이 0.44%, 독일과 프랑스도 각각 0.21%, 0.06% 하락했다.한국 주요 기업의 주식예탁증서(DR)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18일 포스코가 3.39%, 현대차 0.93%, 삼성전자 0.60% 상승했다가 하루 만에 포스코(-1.77%), 삼성전자(-0.53%), 현대차(-0.28%) 모두 떨어졌다. KB금융도 1.43% 크게 하락했다.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으로 달러화는 약세로 전환됐다. 연준이 양적완화 유지를 결정된 당일인 18일 달러화는 엔화 대비 99.13엔에서 97.94엔으로 강세를 보이다 20일 99.36엔으로 약세로 전환했다.원·달러 NDF(뉴욕 차액결제선물환 1개월물)도 18일 1074.45원으로 전일대비 0.95% 하락했으나 20일 1082.5원으로 상승했다.채권시장에서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도 상승했다. 18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2.69%로 전일대비 16bp(1bp=0.01%포인트) 급락했으나 20일 2.73%로 상승했다. 한국 CDS도 66bp에서 71bp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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