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2.75 전파력 높지만 치명률 낮을 것…섣부른 혼란 막아야
[매일일보 이용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오미크론 하위변이종 ‘BA.2.75’(일명 켄타우로스 변이) 국내 확진 사례가 나왔음에도 별도의 방역조치를 가동하지 않기로 했다. 켄타우로스 변이가 전파력은 높지만 위험도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토대로 한 결정이다. 그러나 정부가 방역조치를 시행하지 않아 대규모 확산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8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정부가 국내에 유입된 켄타우로스 변이에 대한 별도의 방역조치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힘에 따라 재확산에 대한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해당 변이의 치명률이 낮은 만큼 과도한 우려는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BA.2.75는지난 5월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미국, 캐나다, 영국, 독일, 호주, 일본 등 16개국에서 빠르게 확산 중이다.
국내 우세종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BA.5보다 면역 회피력이과 전파력이 더 높으며, 재감염을 일으키기 쉬운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인도에서 이번달 4∼10일 BA.2.75 신규 확진자가 9만 3281명으로 2주 전 120만 222명보다 28.9% 증가했다. WHO는 지난 7일 BA.2.75를 BA.5와 마찬가지로 '우려변이'로 지정했다.
국내에서도 지난 14일 첫 확진 사례가 나왔다. 질병관리청은 인천에 거주하는 60대 남성 A씨에게서 켄타우로스 변이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A씨는 감염 가능 기간 중 해외여행을 다녀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며 일각에서는 소리 소문 없이 지역사회 대규모 감염으로 번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WHO와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켄타우로스 변이의 중증도 영향 여부 등을 모니터링 중이다. 해당 기관에 따르면 감염자들은 대체로 무증상이거나 경증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량이 많은 휴가철을 앞두고 감염 여부를 인지 하지 못한 무증상자들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휴가철을 맞아 해외 유입 증가를 대비하기 위한 입국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그러나 정부는 해외유입 차단을 위한 방역조치를 시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방역 공백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켄타우로스 유입 우려에도 사회·경제적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거리두기 도입을 고려하지 않는 대신,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변이 차단을 위해서 강력한 해외 입국 차단 요소들이 도입돼야 하지만 방역 효과가 크지 않고 변이 유입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피해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역 전문가들은 BA.2.75의 높은 전파력에만 보도를 집중해 확인되지 않은 위험성을 과장하는 사례로 사회적 혼란을 부추긴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BA.2.75의 높은 전파력으로 전 세계에 감염 사례가 잇따라 나오고 있음에도 아직 구체적인 중증화률과 치명률이 보고된 바 없다. 확산세가 높은 인도에서도 해당 변이가 위중증이나 사망 위험을 심화시키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보도가 나왔다.
방역 당국은 현재 코로나19 재유행을 주도하는 BA.5나 새로 발견된 BA.2.75의 중증도는 심각하지 않지만, 특성에 대한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향후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지속적으로 BA.2.75의 확산세를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