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지역 주민 주도 자생적 수소 생산 방안 필요
매일일보 = 최한결 기자 | 정부가 탄소중립을 위한 주요 수단으로 수소 도시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지만 각 지자체별 개별 관리로 인해 통합 운영 및 관리 체계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1일 관련부처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 2019년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수립하고 관계부처와 함께 수소도시 조성 전략을 마련했다.
전략의 비전은 세계 최초 수소도시 조성으로 수소도시 세계시장 선점이며 △지난 2022년까지 3개 시범도시 △2030년까지 전국 기초지자체의 10% △2040년까지 30%를 수소도시로 조성하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까지 △시범도시 3곳(안산·울산·전주-완주) △1기 수소도시 6곳(평택·남양주·당진·보령·광양·포항) △2기 수소도시 3곳(양주·부안·광주 동구)을 포함하면 총 12곳이 이미 건설됐거나 혹은 건설 예정인 상황으로 수소도시 추진전략 2.0에 따라 향후 더 많은 수소도시가 전국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일자리 창출·에너지 비용 절감과 탄소 배출 저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고 수소도시 관련 기술 개발과 상용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한국에서 도시 전체 에너지화에는 막대한 비용이 드는 반면 수소는 대량 생산 방식 덕분에 생산 단가가 낮아 비용 절감에 효과적이다. 또한 수소도시는 자생적인 에너지 생태계를 조성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문제는 수소도시가 아직 초기 단계여서 정부 지원에 의존하는 구조로 인해 자생적인 모델 개발이 미흡하다는 점이다. 이에 지역 주민과 기업이 주도적으로 수소를 생산하고 활용하는 방안을 통해 지속 가능한 운영을 위한 경제적 자립이 필요한 상태다.
수소도시의 전주기 설비에서 발생하는 운영과 안전 문제도 각 지자체가 개별적으로 관리하고 있을 뿐 이를 통합적으로 운영·관리 체계도 아직 마련되지 않은 실정이다.
수소도시의 운영과 안전 문제 관련 통합 관리 체계가 마련되지 않은 원인은 각 지자체가 다른 방식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통합 시스템과 표준화된 절차가 부족해 일관된 관리가 어렵고 지자체의 역량 차이로 인해 안전성과 효율성이 저해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양균 대한건설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수소도시가 늘어남에 따라 수도권 도시 간의 유통 시스템과 응급 상황 시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며 "현재 광역 배관망이 없고 각 지자체가 개별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으로는 안전성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에 중앙차원 통합안전관리 센터 플랫폼을 개발해 일관된 운영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개선 사항으론 "현재 수소도시는 아직 초기단계에 머물러 있어 정부 지원에 의존하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며 "수소도시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지역주민과 기업이 주도적으로 수소를 생산 및 활용하는 방안이 필수적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