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개 요소기술과 343개 세부기술 확보 계획
[매일일보 이재영 기자]원전 확대를 위해 필요한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리 기술 확보를 위해 정부가 1조4000억원을 투자한다. 정부는 고준위 방폐물의 안전한 관리를 위한 최초의 기술 청사진을 마련하면서 이같은 투자계획을 확정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기본계획에 따른 기술개발 후속조치로서 이같은 내용의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R&D 로드맵’을 공개했다.
R&D 로드맵(2023∼2060년)은 운반・저장・부지・처분 등 고준위 방폐물 관리 4대 핵심분야에 대해 전문가들이 상세하게 분석한 요소기술, 국내 기술수준, 기술개발 일정・방법, 소요 재원 등을 담고 있다.
구체적으로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안전관리에 필요한 핵심기술로 104개 요소기술과 이를 보다 구체화한 343개 세부기술을 도출했다. 요소기술 104개 중에서 22개는 국내 기술이 기존 확보됐고 49개 기술은 개발 중이며, 나머지 33개 기술은 개발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올해까지 4000억원 이미 투자했고 향후 방폐기금 1조4000억원이 투자될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R&D에 9002억원, 연구용 지하연구시설 구축에 4936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됐다.
R&D 로드맵 마련을 위해 산업부는 지난 3월부터 운반・저장, 부지, 처분 등 3개 분과를 구성하고 각 분야별 국내 최고 수준의 산ㆍ학ㆍ연 전문가 35명으로 R&D로드맵 전문가 검토그룹을 운영 중이다.
앞으로 산업부는 분야별 후속 토론회, 해외 전문기관 자문 등 추가적인 의견수렴을 거쳐 R&D 로드맵을 수정・보완해 금년 하반기 확정할 예정이다. 특히 핀란드・프랑스 등 선도국 및 IAEA, OECD・NEA 등의 국제기구와 협력해 R&D 로드맵을 철저하게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정부는 이번 R&D 로드맵을 통해 EU 택소노미 등 글로벌 차원의 원전 활용도를 제고하는 정책 추이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적 역량을 속도감 있게 축적하기로 했다. 또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를 과학적 합리성과 기술적 타당성을 기반으로 추진함으로써 국민적 신뢰를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저장시스템과 기술의 국내외 시장 진출 확대의 계기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