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위기 넘기려면 최소 7천억∼8천억 필요
상태바
동양, 위기 넘기려면 최소 7천억∼8천억 필요
  • 강준호 기자
  • 승인 2013.09.24 13: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동성 마련 대책 착수...감독당국도 관리감독 강화...
[매일일보 강준호 기자] 동양그룹이 자금난에서 벗어나 시장 신뢰를 회복하려면 연내 최소 7000~8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해야 할 것으로 전망됐다.특히 그룹이 중간지주사 역할을 하는 비상장 계열사인 동양인터내셔널과 동양레저가 기업어음(CP) 상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그룹 전체 경영권마저 위협받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동양그룹은 올해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상위 47위의 기업집단으로 금융부문에서는 동양증권과 동양생명보험, 제조업부문에서 동양시멘트 등을 주력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동양그룹은 지난해 12월부터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은 화력발전, 금융 등을 제외한 나머지 비주력 사업 부문을 매각하는 구조조정에 착수했으나 구조조정 이후 유입된 금액은 약 5513억원으로 목표의 28%에 불과한 실정이다.9월 초 기준 동양그룹의 시장성 차입금 잔액은 2조3489억원(채권 1조9165억원, CP·CD 4324억원)이며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금액은 6241억원이다.시장에선 일단 최소 7000~8000억원의 유동성을 마련해야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는 "동양그룹은 최소 7000~8000억원을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7000억원 안팎의 자금으로 CP와 회사채 차환 발행을 함으로써 위기를 넘기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특히 계열사 중 동양인터내셔널과 동양레저의 CP문제를 우선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간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두 회사에 문제가 생기면 그룹 전체 경영권이 위협받게 된다"고 지적했다.나이스신용평가는 지주회사격인 동양의 경우 6월 말 현재 부채비율이 650.6%, 차입금의존도 73.9%로 각각 나타나 재무안정성이 매우 취약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11일 재무 부담과 미진한 구조조정을 이유로 동양그룹 주요 계열사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그룹의 중간 지주회사격인 동양인터내셔널과 동양레저는 지난해 말 기준 이미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올해 7월 말 현재 관계사 차입금을 뺀 일반차입금은 각각 4115억원, 3239억원으로 집계됐다. 일반차입금 대부분이 단기성 CP로 구성돼 유동성 위험이 크다는 분석이다.동양그룹은 형제그룹인 오리온그룹 오너와 채권단이 지원 불가 견해를 밝힌 직후 유동성 확보를 위한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현재 동양매직과 삼유사업부, 일부 레미콘공장 등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동양파워와 동양증권 등 주요 계열사 지분 처분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최근 시장 신뢰가 악화하면서 자산 등 매각 과정도 원활한 상황이 아니다.금융감독당국도 동양그룹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있다.금융감독원은 동양증권, 동양생명보험 등 금융계열사에 대해 유동성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특별 점검을 착수, 고객자산을 잘 관리했는지와 계열사 CP의 불완전판매가 있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