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대구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숨진 남호선(51) 경위는 1989년 경찰에 투신해 20년 넘게 성실하게 경찰 업무를 맡았고 대통령 표창을 비롯해 경찰청장 표창을 2차례 받는 등 모두 29차례나 각종 상이나 표창을 받았다고 전하고 있다.
전현호(39) 경사 역시 1998년 경찰 재직 이후 대통령 표창과 경찰청장 표창, 대구시당 표창 등을 각각 20여 차례나 받은 모범 경찰관이었다.
전 경사는 지난 2003년 인명구조상도 받은 전력이 있다.남 경위는 유족으로 여든을 넘긴 노모와 아내, 25살 딸, 23살 아들을 남겼으며 전 경사는 아내와 어린 두 아들을 남겼으며 그중 막내아들은 이제 겨우 1살인 것으로 알려져 주위의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고 있다.
24일 오후 12시 대구가톨릭병원 영안실에 마련된 남 경위와 전 경위의 합동 분향소에는 남 경위의 4살짜리 큰아들이 영문을 모르는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엄마의 손을 잡고 있었다.
연락을 받고 달려온 유족들은 하나같이 황망한 모습이었으며 곳곳에서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빈소에 나온 경찰관들은 고인들에 대해 “이렇게 허망하게 가서는 안 될 사람들인데 하늘이 무심하다”, “평소 업무에만 묵묵하고 성실하게 임해온 분들인데 이런 일이 생기다니 믿기지 않는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경찰은 장례식을 대구지방경찰청장(葬) 또는 대구 남부경찰서장으로 치르기로 하고 유족들과 협의 중이다.
23일 밤 11시45분께 대구시 남구 대명동 2층 건물 1층에서 발생한 원인 모를 폭발사고로 인한 사상자가 숨진 경찰관 2명을 포함한 15명으로 늘어났다.
경찰은 사고 원인을 가스업소에서 원인모를 폭발로 인한 화재로 잠정 발표하고 현장감식과 인근의 차량 블랙박스를 확보해 수사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