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경렬 기자] 경기 침체 신호가 여기저기 불거지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2050까지 내리고, 환율은 1400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31일 코스피 주가지수는 21.12p(0.86%) 오른 2472.05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장 초반 1% 가까이 내리며 2430선 아래로 떨어졌다. 다만 정오가 넘어서면서 반등 그래프를 그렸다.
주가가 등락을 반복하지만 크게는 우하향하면서 시장 침체 우려는 커지고 있다. 증권사에서는 국내증시의 가시밭길을 예상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은 올해 말부터 내년 1분기까지 코스피 하락 추세가 지속할 것으로 관측했다. 내년 1분기 지수 하단은 2050선으로 제시했다. 지난 2007년 주가 고점(2070)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 팀장은 “코스피는 지난 7월부터 이번 달까지 반등했다가 9월 중순부터 다시 꺾일 것이라고 본다”며 “현재는 반등 과정에 있기 때문에 주식 비중이 많은 분들이라면 코스피가 2600선에 닿거나 넘어설 때 주식을 파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전했다. 이어 “8~9월초까진 기술적 반등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기다렸다가 코스피 2600선에서 주식을 정리하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환율 역시 정오를 기점으로 일단 가라앉았다. 31일 원·달러 환율은 1330선으로 내려와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장보다 3.3원 오른 1350.0원으로 개장했다. 장중에는 1352원대까지 오르며 연고점을 경신하기도 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1400원까지 치솟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미국의 긴축 재정으로 인해 원화 약세 압력이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7일(현지시각)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한·미 금리격차가 크게 벌어질 경우 원화 가치가 평가절하되면서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업계에서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이 공격적인 금리 인상의 신호라고 보고 있다.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열린 잭슨홀 연설 당시 파월 의장은 매파적 발언을 통해 달러화 가치에 힘을 실었다. 파월 의장은 지난 26일(현지시각)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연준의 목표는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되돌리는 것”이라며 “지금은 금리인상을 멈추거나 쉬어갈 때가 아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