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보라 기자] 시중은행에서 판매하는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가 연 4%를 목전에 두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당국의 예대금리차 축소 압박 기조에 맞춰 은행 예금 금리가 빠르게 올라가는 모양새다.
18일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에 따르면 전체 은행 정기예금(12개월 기준) 가운데 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은 우리은행의 WON플러스예금으로 연 최대 3.82% 금리를 제공한다.
그 다음으로 높은 상품은 DGB대구은행의 DGB주거래우대예금(첫만남고객형)으로 연 최대 3.81%를 준다. SH수협은행의 Sh평생주거래우대예금 (만기일시지급식)으로 연 최대 3.80% 금리를 준다.
또한 SH수협은행의 ‘헤이(Hey)정기예금’은 연 최대 3.65%를 제공한다. 산업은행에서 판매하는 ‘KDB Hi 정기예금’과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e-그린세이브예금’은 연 최대 3.6%의 금리를 준다.
다른 주요 시중은행에서도 정기예금에 1년 맡기면 3% 중반대가 넘는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KB국민은행에서는 ‘KB 스타 정기예금’이 연 최고 3.5%의 금리를 제공한다. 신한은행에는 최고 연 3.55%의 금리를 제공하는 ‘쏠 편한 정기예금’이 있다. 가입 기간은 1개월 이상 60개월 이하이며 가입 금액은 최소 1만원이다. 하나은행에서 취급하는 하나의정기예금은 최고 연 3.6%를 준다.
글로벌 긴축 등의 영향으로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지면서 은행 예·적금으로 돈이 쏠리는 역머니무브가 가속화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정기 예·적금 잔액은 전달 대비 17조9776억원 증가한 768조5434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위험투자 회피 심리가 이어진 데다 예금 금리도 오르다보니 정기예적금으로 시중 자금이 이동하는 흐름이 추세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를 맞아 은행들은 경쟁적으로 예적금 금리를 높였다. 금융당국의 이자 장사 비판이 쏟아지고 예대금리차 공시가 시작되면서 경쟁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확실시되는 분위기인 데다 주식시장이 침체하면서 예적금 선호도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2.75∼3% 수준까지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예·적금 금리도 오르고 머니무브 현상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