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가 한국문화재재단과 함께 10월 1일부터 9일까지 4대궁(경복궁·창덕궁·덕수궁·창경궁)과 종묘·사직단 일대에서 개최하는 <2022 가을 궁중문화축전> 가운데 사전예약 없이 즐길 수 있는 공연, 전시, 체험, 의례, 무형문화재 프로그램 등 현장 참여 행사들을 공개한다.
문화재청은 지난 13일 사전예약이 필요한 10개의 프로그램 내용과 프로그램별 예약 일정을 선공개하고 성황리에 예약을 받는 중이다.
궁중문화축전은 지난 7년간 380만 명의 관람객이 다녀간 국내 최대 문화유산 축제로, 매년 봄과 가을 연 2회 열리는데 이번에 공개하는 프로그램들은 전부 예약 없이 즐길 수 있는 일정들이다.
경복궁에서는 예약이 필요없는 프로그램들이 다양하게 준비됐다. 10월 4일부터 7일까지 평일 정오마다 직장인과 주민들에게 특별한 점심 휴식 시간을 선사하는 소규모 공연 '정오의 궁산책'이 펼쳐진다. 공연은 조선시대 이야기꾼 '전기수'와 악사들이 이끄는 퍼레이드와 전통 인형극, 연희극, 소리극 등으로 구성되며, 관람객들에게는 따뜻한 전통차도 제공한다.
전기수(傳奇叟)는 조선 후기 소설을 낭독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을 말한다.
고종의 도서관이었던 경복궁 집옥재를 활용한 '고궁책방(10.1.~10.9.)'도 준비된다. 도서관처럼 꾸민 집옥재 내부를 이용할 수 있고, 팔우정과 협길당에서 자문자답 책자를 통한 사색 체험과 전통 매듭 책갈피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집옥재 앞마당에서 열리는 이야기 공연(토크 콘서트) '고궁책방-고종의 초대(10.7.~9.)'에는 주영하 교수, 윤지양 작가, 김상욱 물리학자가 출연해 고종이 사랑한 책, 과학, 생활문화 등에 대해 강연을 들려주고, 클래식 공연을 선보이는 사교 모임(살롱) 형식의 이야기 공연(토크 콘서트)으로, 사전예약과 현장관람으로 참여가 가능하다.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놀이형’ 콘텐츠도 강화됐다.
집경당에서는 궁중판 보드게임방인 '궁중놀이방(10.1.~9.)'을 통해 쌍륙, 투호, 칠교 등 색다르게 재해석한 조선시대 궁중 놀이를 즐길 수 있다.
빈궁소주방터에서 펼쳐지는 '천하제일 쌍륙대전(10.8.~9.)'에서는 가족, 친구, 연인 등과 같이 즐길 수 있는 조선 궁중 놀이 ‘쌍륙’을 만날 수 있다.
대형 말판, 해설 및 중계 등이 더해져 승자 진출전(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되어 참가자와 관람객 모두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쌍륙(雙六)은 조선시대 성행하던 놀이로 두 사람 또는 두 편이 15개씩 말을 가지고 2개의 주사위를 굴려 판 위에 말을 써서 먼저 나가면 이기는 놀이다.
궁궐 속 휴식 체험 '심쿵쉼궁(10.1.~9.)'은 경복궁 집옥재, 향원정 인근에서 운영되며, 경복궁 숙설소터에서 진행되는 '어린이 궁중문화축전(10.1.~3.)'은 어린이가 조선의 과거 시험 응시자가 되는 재미를 선사한다.
미션지인 '홍패'를 받아 문과, 무과, 잡과 등 다양한 조선의 과거시험을 치르고 '통'도장(스탬프)을 6개 이상 획득하면 기념품을 증정한다.
이번 가을 축전에서 새로이 선을 보이는 ‘사방신을 찾아라’는 경복궁 일대에 사방신이 깜짝 등장하며 놀라움을 선사하는 프로그램으로, 청룡, 백호, 주작, 현무가 매시 정각 궁을 돌아다니며 문제와 임무(미션)를 내는데, 통과자들에게는 기념품을 증정한다.
흥례문 광장에서는 '만들어보자궁(宮)'이 진행된다. '광화문'과 '근정전' 조립식 블록 완구를 출시한「BRO890」과의 협업으로 조립식 블록 완구를 이용한 다양한 체험과 전시를 선보인다.
이외에, 덕수궁에서는 고궁음악회 기획공연 '덕수궁 풍류(10.3.~7.)'가 진행된다. 노올량(3일), 입과손스튜디오(4일), 앙상블 더류&전영랑(5일), 잠비나이(6일), 블랙스트링(7일)이 출연하며, 사전예약과 현장관람으로 참여가 가능하다.
궁궐에서 무형문화재를 만날 수 있는 의미있는 프로그램들도 준비됐다. 경복궁에서는 '한국의 탈춤'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기원하며 12개 무형문화재 보유단체가 공연하는 ‘오, 케이 탈춤’(10.7.~9, 경복궁 용성문 인근)이 관람객을 찾는다.
발탈, 가사, 줄타기 종목의 전승자 무대를 바로 앞에서 만날 수 있는 ‘위대한 유산’ 특별공연(10.2.~3, 경복궁 숙설소 터 / 10.8.~9, 경복궁 강녕전), 국가무형문화재 전승활동 활성화를 위한 무형문화재 이수자 지원 공연(10.5.~6, 경복궁 집옥재 앞마당)도 진행된다.
이외에 국가무형문화재 전통기술보유자의 시연과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잇는 사람, 잇는 시간, 잇는 스토리'(10.1.~3, 경복궁 자경전)과 무형문화재 이수자 지원 전시 '희원希願: 바라는 것이 말이 아니라 문(紋)에 나타나 있네'(9.23.~10.9, 덕수궁 덕흥전, 함녕전 행각)가 진행된다.
창경궁 대춘당지 광장에서는 올해 상반기에 진행되어 호응을 얻은 춘당지 외벽영상(미디어 파사드) '홍화에서 춘당까지(10.1.~9)'가 오후 7시부터 20분 간격으로 1일 5회 운영된다. 나무숲을 배경으로 조선의 태평성대 기원과 백성에 대한 애민을 주제로 한 이야기를 시각적으로 아름답게 풀어내며 역사적인 의미를 더한다.
지난해 약 33만 명이 참여하며 MZ세대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던 '모두의 풍속도' 또한 시즌2로 돌아왔다.
'모두의 풍속도'는 단원 김홍도의 '단원풍속도첩'과 '전 김홍도 필 평안감사향연도' 등의 작품에서 착안해 가상의 궁궐 속 나만의 캐릭터를 직접 만드는 참여형 온라인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코로나 자가격리', 아이돌 그룹 에스파의 '디귿 춤' 등의 흐름을 반영한 재치 있는 캐릭터들로 화제를 모았다.
올해는 가을 축전 현장을 배경으로 또 다른 현대판 풍속도를 만들어낼 예정이며, 오는 10월 31일까지 '모두의 풍속도’'누리집에서 참여할 수 있다.
총 44개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될 <2022 가을 궁중문화축전>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누리집, 한국문화재재단 누리집, 궁중문화축전 누리집과 궁중문화축전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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