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간편결제 이용액 일평균 7232억 ‘역대최대’
[매일일보 김경렬 기자] 간편결제 서비스 시장이 커지고 있다. 간편결제 사업은 최근 7년 새 탄탄한 고객기반을 확보한 시장 주류로 성장했다. 내 집 안방에서 클릭만으로 결제할 수 있다는 편리함이 고객들의 환심을 샀다.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업체들의 톡톡 튀는 마케팅과 제휴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28일 한국은행이 지난 21일 발표한 ‘2022년 상반기중 전자지급서비스 이용 현황’에 따르면 올 상반기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금액은 일평균 723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 대비 10.7% 증가한 수준이다. 간편결제 이용금액이 반기 기준 7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용금액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크게 늘었다. 2019년 상반기 일평균 이용금액(2876억원)에서 3년 새 2.5배 늘었기 때문이다.
간편결제 시장은 최근 7~8년새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국내 간편결제시장의 규모(결제액 기준)는 2016년 11조7810억원에서 2020년 120조원으로 10배 가량 커졌다. 삼성전자, LG전자, 네이버, 카카오, NHN, 신세계, 롯데 등 여러 업권에서 페이서비스 적용에 동참했기 때문이다.
시장 활성화에 힘입어 각 업체의 매출은 꾸준히 증가했다. 네이버페이의 경우 올해 2분기 결제액이 12조원을 달성했다. 전년동기대비 32% 성장한 수준이다. 외부 결제액에서 전년 동기에 비해 60.3% 늘어난 4조6000억원을 거둬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이 기간 네이버페이는 이케아, 코레일 등 대형 가맹점을 새로 추가했다. 현장결제 워치앱 연동과 멤버십 제휴 혜택을 늘려 오프라인 결제액에서도 전년동기대비 두 배 성장한 7000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페이는 올해 상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상반기에 거둬들인 당기순이익은 375억원에 달했다. 영업이익률은 10%였다. 카카오페이는 별도 공시를 통해 지난 2분기 매출기여거래액(Revenue TPV)이 전년동기대비 24% 증가한 8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최근 3년간 매출기여거래액의 성장세도 뚜렷했다. 올해 2분기 매출기여거래액 비중은 29%로 지난 2019년 1분기(14%)에 비해 두 배 이상 커졌다. 카카오페이는 자산관리 중심으로 금융서비스를 구성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카카오페이 마이데이터를 통해 결제‧송금‧금융정보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고도화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NHN페이코는 지난 2분기 거래액이 2조3000억원을 돌파했다.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는 450만명을 기록했다. 오프라인 가맹점은 35만개고, 삼성페이와 제휴로 인한 신용카드 가맹점은 270만개를 확보했다. 이에 기반한 오프라인 결제가 전체 결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까지 확대됐다. 2분기 오프라인 결제액은 전년동대비 75% 성장했다. 구체적으로 페이코 오더는 약 7만개 가맹점과 계약했고, 페이코복지솔루션은 1600여 기업이 동참해 12만명 이용자 풀을 확보했다. 페이코 캠퍼스존은 전국 대학의 90% 이상(230곳)과 연계됐다.
이달 역시 간편결제 사업자들의 마케팅 열기는 뜨겁다. G마켓은 지난 15일 자사의 간편결제 서비스 스마일페이를 전국 이마트, 이마트 트레이더스, 노브랜드 매장, SSG푸드마켓에 도입한다고 밝혔다. 스마일페이 전용앱을 통한 오프라인 결제 시스템도 처음 구축했다.
해외사업자의 국내 진출 소식도 들려온다. 알리페이플러스는 지난 27일 알리페이홍콩 (AlipayHK), 필리핀의 지캐시 (GCash), 태국 트루머니 (TrueMoney) 및 말레이시아의 터치앤고(Touch‘n’Go)을 포함한 모바일 월렛 사용자와 협업해 한국 가맹점에서 모바일 월렛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애플은 최근 ‘애플 미디어 서비스 이용 약관’에 애플 서비스 사용 시 애플페이로 지불방법 청구가 가능하다는 문구로 애플페이의 국내 서비스 출시를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