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銀 부동산 침체 우려에 PF ‘올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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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銀 부동산 침체 우려에 PF ‘올스톱’
  • 김경렬 기자
  • 승인 2022.09.29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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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PF대출금리 연초대비 두배 상승한 곳도
금리 올라 수요 감소…부동산 경기 악화 심각해
사진=연합뉴스
은행권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문턱을 높이는 등 투자에서 한발 물러나면서 부동산 시장이 급속히 냉각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경렬 기자] “하반기 들어 은행권 PF 대출이 없고, 대출 문턱이 높아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 대형 법무법인에서 시공사 도산 등 향후 3년 안에 소송 건이 늘 수도 있다” 29일 한 PF투자 관계자가 이같이 설명했다. 은행권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문턱을 높이는 등 투자에서 한발 물러나면서 관련 시장이 급속히 냉각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증권사, 캐피털사 등 제2금융권 역시 신규 대출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출 연장에도 법정 한도(20%)에 가까운 금리를 제시하는 등 빡빡한 조건을 내걸고 있다. 그간 자금줄 역할을 나눴던 시중은행들은 금융감독당국의 눈치를 보고 있다. 지난 7월 금융감독운은 부동산 PF대출 관련 강도 높은 점검을 예고했다. 내달에는 국정감사도 시작된다. 자산 규모가 커 부실을 감당할 체력이 컸던 은행들이 PF대출 심사에서 손을 떼고, 관련 자금 지원에도 쉽게 나서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PF대출은 P2P업체 등으로 활로를 모색할 수도 없다. P2P업체에서 부동산의 경우 개인은 1000만원까지만 투자할 수 있다. 금융기관과 기관투자자의 연계 투자도 제한돼 있다. PF를 일으키기 위한 자금 융통이 수세에 몰린 셈이다.
PF대출과 거리를 두는 은행의 행보는 부동산 시장 침체와 무관치 않다. 한국은행이 지난 28일 발간한 3분기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7∼8월 중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의 월평균 주택매매가격은 6월 말 대비 0.27% 떨어졌다. 같은 기간 전셋값은 0.26% 하락했다. 한은은 “수도권 매수 심리가 위축되고 서울 지역 재건축 아파트 매매 가격이 하락하면서 주택매매가격이 내렸다”며 “대출금리 상승 영향으로 전반적인 전세 수요가 감소해 전셋값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언급했다. 집값은 큰 시세차익을 남겼던 지역을 중심으로 폭락하고 있다. 올 초부터 8월까지 고점 대비 지역별 주택매매 가격 하락폭은 세종(-7.93%), 대구(-3.37%), 대전(-1.29%) 순이다. 세종은 1년 전인 작년 5월, 대구는 작년 11월, 대전은 작년 12월부터 하락하기 시작했다. 하락 전환 시점이 빠를수록 월평균 낙폭도 컸다는 얘기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주택 개발 사업 연쇄 좌초에 대한 우려도 불거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2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확보한 ‘전국 주택 착공 추이’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착공 실적은 22만3082건이다. 지난해 착공한 주택 가구 수(58만3737가구)에 비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다. 올해 7월까지 미분양 주택 수는 3만1284가구로 전년(1만4864가구)의 2배 이상 수준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PF대출도 안심할 수 없다. 한은은 주택 가격 하락 압력이 커지면서 금융권이 내준 부동산 PF의 건전성이 악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22일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금융안정회의)에서 한은은 “금융권의 PF대출 연체율은 지난 6월 말 기준 0.50%로 과거 PF대출 부실 사태 당시인 2013년 말(8.21%)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지만, 지난해 말 0.18%보다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은행권의 PF대출 익스포저 비율은 12.9%로 PF대출 부실 사태 발생 직전인 2010년 말(37.4%) 보다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보험 익스포저 비율은 12.6%→53.6%, 여전사 61.5%→84.4%, 증권사 4.7%→38.7%로 각각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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