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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비상소화장치함을 아시나요? 비상소화장치는 화재 발생 초기 골든타임 확보를 위해 소방관서와 원거리에 위치하거나 전통시장, 소방차 진입 곤란 지역, 고지대 등 신속한 화재진압이 어려운 장소에 설치하여 유사시 화재를 진화하는 시설입니다. 불이 나면 소방차 도착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가연물이 많고 상가들이 붙어있는 재래시장처럼 금방 대형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장소와 소방대원이 사용하는 화재진압 장비와 비슷하지만, 사용자가 지역 주민이라는 것이 비상 소화 장치의 특징입니다.
다들 아는 바와 같이 소화전은 불이 나면 소방차에 연결하여 물을 보급하거나 직접 호스를 연결하여 불을 끌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소화전은 소화전 개폐를 위한 장치나 소방호스, 노즐과 같은 장비들이 있어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에 비해 비상소화장치함의 사용법은 매우 간단합니다. 비상소화장치는 소화전, 비상소화장치함, 소방호스, 관창, 개폐장치 등으로 구성되며 소방차 도착 전까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소방시설입니다.
비상소화장치에는 일반 비상소화장치와 호스릴 비상소화장치가 있습니다. 일반 비상소화장치는 2인 1조로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사용 방법은 문을 개방 후 1명이 불이 난 곳으로 소방호스를 전개해 관창을 결합하고 방수 자세를 취하며 다른 1명은 소방호스를 소화전에 연결하고 렌치를 이용하여 소화전의 밸브를 열어주면 됩니다. 함에 설치된 모터가 방수압력을 상승시키기 때문에 소화기처럼 불에 가까이 접근하지 않아도 충분히 물을 뿌릴 수 있습니다. 반면에 호스릴 비상소화장치는 일반 비상소화장치와 다르게 비상소화장치함 속에 호스릴을 내장하여 소화 용수의 도관 역할을 하며, 소방용 릴 호스를 감아 놓은 시설입니다. 화재 시 관창과 호스가 연결되어 있어 관창을 잡고 당기면 릴이 360도 회전하여 호스가 풀리어 원하는 방향으로 끌고 가서 1인이 사용할 수 있는 구조로 된 시설로 일반 비상소화장치에 비해 원활한 화재 초기대응이 가능합니다.
물론 밀폐된 공간이나, 불이 본격적으로 일어 거세다면 개인 안전 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일반 시민들이 비상소화장치함을 이용하여 불을 끄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소방관들이 도착하기 전까지 비상소화장치를 이용하여 주변으로 불이 번지는 것을 막는 정도만 사용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실제로 비상 소화 장치를 사용하여 화재를 막은 사례도 있습니다. 강원도 속초에서 고지대 주택 밀집 지역으로 소방차 접근이 어려운데 집배원이 비상 소화 장치를 이용하여 화재를 진화하여 큰 화재로 번질 수 있는 상황을 막았습니다.
주변에 있는 비상소화장치함에 대한 사용 방법을 미리 익혀 놓는 것은 화재로 인한 발생할 수 있는 재산, 생명의 피해를 스스로 최소화할 수 있는 지름길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비상소화장치함 역시 소방시설로 주변 5m 이내는 주·정차 금지구역이라는 사실 또한 숙지해야 합니다. 불법 주·정차되어 있는 차량으로 인해 소중한 시간이 낭비되지 않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