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지각변동’ 현대 ‘PLCC’로 KB 제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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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지각변동’ 현대 ‘PLCC’로 KB 제쳐
  • 홍석경 기자
  • 승인 2022.10.17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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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신용누적판매액 79조2947억원…5년 만에 ‘3위’ 탈환
결제시장에서 카드사 간 점유율 쟁탈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결제시장에서 카드사 간 점유율 쟁탈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간편결제 시장에서 점유율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현대카드’가 5년 만에 ‘KB국민카드’로부터 3위 자리를 탈환했다. 다양한 ‘상업자 전용 신용카드’(PLCC)를 출시해 맞춤형 마케팅을 펼쳐온 데다 지난 2019년부터 코스트코와 단독 제휴 관계를 맺어 고객 저변을 확대한 전략이 유효했다는 분석이다. 17일 여신금융협회와 금융감독원의 신용카드 이용실적 공시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올해 1∼9월 누적 개인 신용판매 이용금액이 99조4664억원으로 7개 전업카드사 중 점유율 1위(22.0%)를 유지했다. 이어 삼성카드가 2위(19.9%·89조9381억원)를 차지했고, 현대카드(17.5%·79조2947억원), KB국민카드(17.1%·77조1420억원) 순이었다.
특히 현대카드의 ‘약진’이 눈에 띈다. 현대카드는 개인 신용판매 3위권을 유지해오다 지난 2018년 KB카드에 3위 자리를 내준 바 있다. 이후 개인 소비자를 공략한 맞춤형 PLCC를 잇따라 출시하며 시장 영향력을 확대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체 카드 발급수 기준으로는 현대카드가 전체 PLCC 621만장 중 80%에 달하는 497만장으로 나타나 압도적인 점유율을 나타냈다. 다음으로 비중이 큰 신한카드는 71만장으로 전체 발급수의 11.4%에 불과했다. 발급 건수 기준 상위 10개 카드 중에도 9개가 현대카드사에서 출시됐다. 가장 많이 발급된 PLCC는 현대카드와 이베이가 제휴한 스마일 신용카드였다. 이 카드는 2018년 출시 이후 올해 7월말 까지 71만장이 넘게 발급됐다.
2015년 현대카드가 이마트와 제휴로 국내에 PLCC를 처음 선보인 이후, 현대카드가 주도해온 PLCC 시장에 최근 다른 카드사들도 뛰어들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8월 기준 총 58종, 435만장이던 PLCC는 올해 7월 기준 110종, 621만장으로 급증했다. 이밖에 2위인 삼성카드가 1위인 신한카드와의 개인 신용판매 점유율 격차를 2.1%포인트(p)로까지 바짝 따라붙은 점도 눈에 띈다. 삼성카드 역시 개인화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개인 고객 기반을 넓혀간 영향이다. 상위권사의 점유율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모습이지만, 막상 카드사 입장에선 신용판매 점유율 확대가 ‘양날의 검’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국내 신용카드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가운데 카드사 간 경쟁 과열에 따른 마케팅비 확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압력 등이 본업인 신용판매의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카드사들이 생활밀착형 금융플랫폼으로 변모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록인 효과’(이용자가 플랫폼에 묶여 벗어날 수 없는 현상)를 고려할 때 시장 지배력 우위를 선점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해졌다는 평가다. 카드 업계 한 관계자는 “개인 고객 기반을 넓게 확보해야만 이를 토대로 수익 창출 구조를 다변화할 수 있는 만큼 신용판매 점유율 확대 경쟁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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