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시술과 관련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불만이 ‘교합 문제’이다.
교합은 임플란트뿐만 아니라 교정과 양악수술 등 치과시술 전반에 걸쳐 환자들의 불만이 많은 분야다. 그만큼 술자의 경험과 정확도를 요구하는 진료이기도 하다.
교합은 입을 다문 상태에서 위와 아래턱의 치아가 제대로 맞물리도록 하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환자의 생활 습관이나 치아의 상태 등에 따라 교합점의 위치가 달라질 수 있어 임플란트 시술 이후에도 교합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임플란트는 치조골보다 5~10배 높은 탄성계수를 갖고 있으면서도 자연치아에 비해 충격 흡수가 약하고 치조골 탄성에 의한 움직임 이외에는 동요가 없다.
임플란트 시술 후 한쪽에 교합면이 집중될 경우 저작 기능에 문제가 생기고 주변 치아의 심한 마모나 파절 등의 다양한 문제도 나타날 수 있다. 임플란트 시술 전부터 교합을 고려해서 시술해야 하는 이유이다.
◇ 정밀 검진으로 시술 위치 디자인
임플란트 환자는 시술이 거의 마무리된 보철 단계에서 교합을 확인하게 된다. 임플란트 픽스처를 심은 후 몇 개월간 기다렸다가 보철물을 올렸지만, 최종적으로 교합이 맞지 않게 되는 상황은 치과의사와 환자 모두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임플란트 시술을 거의 마무리한 상태에서 교합 문제가 발생할 경우 치과에서 대처할 방법이 많지 않다.
교합 이상은 인접 치아의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심한 두통으로 인해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줄 수도 있다. 교합 조정을 하지 못해 임플란트를 제거하는 환자도 있을 정도로 교합은 임플란트 픽스처를 심기 전부터 고려해야 하는 일이다.
임플란트 시술 전 디자인 단계에서 대합치의 교합점을 파악한 후 전체적인 환자의 악궁, 골격의 상태, 임플란트의 식립 방향과 각도, 깊이 등을 미리 계산해서 시술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이를 위해서는 엑스레이(X-ray), 콘빔(Cone Beam) CT 등의 영상 진단 장치를 이용해 잇몸뼈의 높이와 폭, 양을 확인해서 정확한 계획과 분석을 해야 한다. 최근에는 교합점과 교합력, 좌우 비율 등을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는 장비도 출시돼 있어 정확도가 높아졌다.
그러나 기계적인 정확도는 환자 뼈 상태나 악궁 등이 이상적인 환자일 경우 시술의 성공률을 높일 수 있을 뿐이다. 환자의 복잡한 상태까지 반영한 완벽한 장비는 없다. 임플란트 시술의 결과가 치과의사의 숙련도에 의해 좌우되는 이유이다.
◇ 치과의사 숙련도도 영향
임플란트의 시술 방향과 각도는 환자의 골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오랫동안 무치악 상태로 지냈거나 치아 배열이 복잡한 환자, 뼈가 얇은 앞니 환자 등은 임플란트 시술도 까다롭다.
신경과 가깝게 붙어있는 어금니 부위의 수술도 신경 손상과 부정 교합 등의 부작용이 없도록 환자에게 맞는 길이의 임플란트를 선택해서 식립 방향을 잡고 시술에 임해야 한다.
국내에 많은 임플란트 관련 장비가 출시되면서 임플란트의 시술 시간도 단축이 됐지만, 치과의사의 경험과 숙련도에 따라 시술 결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
특히 임플란트 시술에서 교합이 잘못될 경우 심한 두통이나 보철물의 이상 등 여러 문제가 생길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임플란트를 제거해야 하는 상황에 이를 수도 있다. 임플란트의 시술에서 교합이 중요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