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호실적 거둔 배터리, IRA 사업 성장기회로 삼아
‘태양광’ 한화솔루션도 흑자전환… IRA 혜택 기대
[매일일보 김명현 기자] 국내 배터리·태양광 산업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RA)을 새로운 성장의 기회로 삼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한화솔루션 등이 IRA를 새로운 사업 기회로 삼고 공격적 투자에 나서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사상 분기 최대 매출을, 삼성SDI는 첫 매출 5조원, 영업이익 5000억원을 돌파했다. SK온도 3분기 적자폭을 크게 개선해 흑자전환에 한 걸음 다가갈 것으로 기대된다.
배터리업계는 IRA를 이러한 긍정적 흐름을 이어갈 새로운 성장기회로 보고 있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미국 IRA는 우리에게 굉장히 좋은 사업 기회”라고 밝혔다. 삼성SDI 손미카엘 부사장도 3분기 컨콜에서 “IRA이 미국 현지 사업 성장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실제 배터리업계는 최근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공격적 투자에 나서고 있다. LG엔솔은 호주 흑연업체인 시라와 천연 흑연 공급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삼성SDI는 에코프로이엠과 세계 최대 규모 양극소재 공장 CAM7 준공식을 가졌다. SK온은 호주 광산기업 레이크 리소스 지분 10%를 매입하고 친환경 고순도 리튬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태양광 산업도 IRA를 새로운 성장 발판으로 삼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3분기 태양광 모듈 판매 호조에 힘입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태양광 모듈 판매 확대로 신재생 에너지 부문은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한화솔루션은 IRA 세제혜택을 기대하며 추가 투자 가능성을 내비쳤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3분기 컨콜에서 “추가 증설 계획이나 필요성은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화솔루션은 미국에 약 2000억원을 투자해 1.4GW 규모의 태양광 모듈 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기존의 1.7GW를 포함해 미국 내 단일 사업자로서는 최대 규모인 3.1GW의 모듈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