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선 1㎡당 2∼3명 ‘주의’ 조치…서울시 지하철 안전문제 점검 발표
[매일일보 나광국 기자] #서울 지하철 9호선을 이용해 출근하는 직장인 최씨(36·남)씨는 “바쁜 일상 속 한 부분이라고만 생각했던 출퇴근길 붐비는 지하철이 이태원 참사 이후 두렵게 느껴진다”며 “사람이 가득 찬 열차에 탑승할 때 숨이 막히고 넘어질 뻔한 적이 있었는데 지하철에서 사고가 날 수 있단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젠 붐비는 지하철은 몇 대 보내고 탑승한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태원 참사’ 이후로 다중이용시설 과밀화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특히 출퇴근 시간에 사람들도 붐비는 일명 ‘지옥철’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3일 SKT가 지난해부터 온라인에 공개하는 유동 인구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하철 혼잡도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기준 차량 내 혼잡도가 가장 심한 지하철역은 출근과 퇴근 모두 1호선 구로역이었다. 최근 집계된 8월1일부터 10월3일 데이터를 보면 퇴근 시간인 오후 6시40분 구로역에서 구일역 방면 열차 내 혼잡도는 252%로 ‘매우 혼잡’을 나타냈다.
서울메트로 웹진에 따르면 서울지하철은 전동차 한 칸의 정원을 160명으로 보고 160명이 탔을 때를 혼잡도 100%로 계산한다. 따라서 퇴근 시간대 구로역 혼잡도 252%는 지하철 한 칸에 403명이 탄 상태를 의미한다. 서울지하철 1량의 넓이는 약 60.84㎡이므로 이는 1㎡당 6.6명이 서 있는 상태에 해당한다.
이번에 사고가 난 이태원의 내리막 골목은 약 180㎡(55평) 정도의 넓이로, 여기에 1000 명 이상, 최대 1200명가량 인파가 한꺼번에 몰린 만큼 1㎡당 5.6∼6.6명 정도였다는 산술적 분석이 가능하다. 분석을 토대로 보면 퇴근 시간대 구로역 차량 내부는 이태원 참사 상황과 비슷한 밀집도를 보인 것이다.
구로역 외 지하철 내부 혼잡도도 위험 수준에 가깝기는 마찬가지였다. 4호선 동작역 퇴근 시간 최고치는 238%로 한 칸에 약 380명이 탑승했고, 5호선 군자역 퇴근 시간 최고치는 228%로 약 365명에 달했다.
미국의 경우 연방재난관리청에서 면적 1㎡당 2~3명을 당국이 미리 관련 조치를 해야 하는 기준으로 설정한다. 지난달 30일 CNN방송에 따르면 미국 서포크대는 1㎡당 5명이 넘어서는 순간부터 상대와 신체 접촉이 많아져 안전사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평가했다.
서울시는 지하철 과밀에 대한 지적이 나오자 서울교통공사와 함께 사람이 많이 몰리는 지하철역의 안전 문제를 긴급 점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