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 없던 내성 강한 어종 1년새 19종 출현
[매일일보 이춘만 기자] 경인아라뱃길 건설 후 수로에서 찾아볼 수 없던 물고기가 수십종이나 새로 발견돼 생태계 교란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새누리당 박상은(인천 중구·동구·옹진군) 의원이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경인아라뱃길 건설 후 '통합 사후환경영향조사'를 한 결과, 기존에 출현하지 않던 어종이 1년 새 무려 19종이나 채집된 것으로 나타났다.대표적인 생태계 파괴 어종인 블루길을 비롯해 멸치, 빙어, 아귀, 줄공치, 긴몰개, 보구치, 황줄망둑, 검정망둑, 쥐노래미, 양태, 참서대, 박대, 황복 등이 지난해 새로 출현했다. 수질오염에 내성이 강한 어종들이다.인천갑문 운영에 따른 해수 유입으로 인해 해양성 및 기수성 어류가 새롭게 출현하는 대신 참붕어, 살치 등 담수어류는 감소했다.이 때문에 경인아라뱃길 인근에서 잡히던 어류 개체는 크게 줄어 어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박 의원은 주장했다.젓새우를 위탁 판매하는 경인북부 수산업협동조합이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경인아라뱃길 공사가 시작되기 전인 2007년 인근 염화수로에서 주로 조업하는 초지어촌계 어선들이 18만8천600kg의 젓새우를 잡았으나 2010년에는 2만2천200kg, 2011년에는 1만3천200kg으로 해마다 줄고 있다.박 의원은 "경인아라뱃길 건설 후 주변 지역에서 엄청난 속도로 생태계 파괴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게 확인된 만큼 1차적 책임이 있는 수자원공사가 환경 대책을 마련하고, 피해 어민에게 보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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