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대형 투명 OLED 단독 공급 中
[매일일보 여이레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투명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 미래 신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투명 OLED 시장 규모는 매년 2배씩 증가해 향후 10년 내 10조원대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글로벌 전략컨설팅 기업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전 세계 투명 OLED 시장 규모가 2022년 1000억원대에서 2025년 3조원대에 이어 2030년에는 12조원대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2019년부터 투명도 40% 55인치 투명 OLED를 상용화한 LG디스플레이는 현재 대형 투명 OLED를 전 세계 단독 공급하고 있다.
투명 OLED는 화소 스스로 빛을 내는 OLED의 장점을 극대화한 기술로, 기존 유리창을 대체할 수 있을 만큼 투명도가 높으면서도 얇고 가벼워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화면 뒤쪽의 사물을 보는 동시에 다양한 정보와 그래픽 효과를 화면에 자연스럽게 제공해 효율적인 공간 활용을 가능하다.
LG디스플레이는 독보적인 투명 OLED 기술력을 앞세워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의 리더십을 굳히는 한편, 투명 OLED가 적용된 새로운 사용 신(Scene)들을 지속 발굴해 일상 공간의 미래상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의 투명 OLED는 일상 공간의 곳곳에 적용 되어 전에 없던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전달하고 있다. 폭넓은 확장성을 바탕으로 쇼핑몰과 상업공간 등에 쓰이는 사이니지는 물론 △지하철 등 모빌리티 △사무공간 △홈 인테리어 △디지털 아트까지 적용되며 영토를 계속 넓혀가고 있다.
쇼핑몰에 투명 OLED를 적용할 경우 ‘투명 쇼윈도’로 활용할 수 있어 고객이 디스플레이 너머에 놓인 제품과 디지털 정보를 동시에 볼 수 있도록 해 한층 풍부한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 직관적인 터치 조작을 통해 제품 맞춤제작 시뮬레이션을 하는 등 증강현실(AR) 기술 접목도 가능하다.
지난 5월 오픈한 경기 성남시 판교 소재 ‘랩(Lab) 오브 파리바게트’에는 투명 OLED 38대로 간판, 스마트 매대, 아트월 등이 설치돼 마치 미래 매장에 온 듯한 경험을 제공한다.
모빌리티 영역에서도 투명 OLED가 각광받고 있다. 지하철 등 철도에 가장 활발히 사용되고 있으며 특정 장소와 시간에 따라 상황에 맞는 정보를 제공해준다. LG디스플레이는 2020년부터 중국 베이징, 심천, 푸저우 등 주요도시의 지하철과 일본 JR동일본 관광열차에 객실 창문용 투명 OLED를 공급했다.
올해 초 CES 2022에서 두산밥캣은 조종석 전면 유리 대신 터치식 투명 OLED를 탑재한 미니 전기굴착기 ‘E35e’를, 현대중공업 자회사 아비커스는 자율주행 보트 운전석 앞 유리에 투명 OLED를 적용한 증강현실 네비게이션 시스템 등 모빌리티 콘셉트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사무공간에서 투명 OLED는 공간 활용도를 높인다. 사무실 외벽의 유리창이나 파티션에 투명 OLED를 적용할 경우 탁 트인 전경을 보는 동시에 화상회의, 프레젠테이션, 엔터테인먼트 등의 용도로도 사용 가능하며, 기존 TV, 모니터 등이 차지하던 공간도 절약할 수 있어 개방감을 주는 효과도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6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최대 건축설계 기업인 겐슬러사와 협업한 ‘투명 파티션’(모델명: M923 디지털)을 비롯해 인테리어 전문기업 ‘엑사이엔씨’와 함께 벽 자체를 디스플레이로 쓸 수 있는 ‘회의실용 투명 OLED 솔루션(모델명: E 크리스탈) 등을 공개하기도 했다.
투명 OLED는 가정 내 벽 또는 가구와 결합해 인테리어의 고급화를 이끌 수 있다. LG디스플레이가 독자 개발한 ‘투명 갤러리’는 투명 OLED에 고감도 터치 기능을 구현한 제품으로, 가정 내 벽 또는 가구와 결합해 사물인터넷(IoT) 월패드나 미디어 콘텐츠를 재생하는 갤러리로 활용할 수 있어 심미성과 기능성을 모두 충족시킨다.
투명 OLED는 디지털 아트계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투명한 화면은 관객들에게 새로운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주목도를 높인다는 평이다.
실제로 지난 5월 투명 OLED로 구현한 첫 NFT 작품인 ‘인류의 중요한 기억’이 경매에서 620만달러(약 80억원)에 낙찰되며 글로벌 디지털 아트계에 화제를 일으켰다. 이 작품은 LG디스플레이가 세계적 미디어 아티스트 ‘레픽 아나돌’과 협업하여 민간 우주비행 프로젝트 ‘인스퍼레이션4’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인공지능으로 재해석해 만든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