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불황에 죽을 맛”…렌털‧가구업계도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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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불황에 죽을 맛”…렌털‧가구업계도 ‘흔들’
  • 신승엽 기자
  • 승인 2022.11.28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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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매직‧쿠쿠 등 렌털업 상위권 업체 수익성 적신호
전방산업과 소비심리 악화로 한샘 3분기 ‘적자전환’
전자랜드 매장에서 정수기를 살펴보는 방문객. 사진=전자랜드 제공
전자랜드 매장에서 정수기를 살펴보는 방문객. 사진=전자랜드 제공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소비심리 한파로 중견‧중소기업 중심의 렌털‧가구업계가 흔들리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3고(고환율‧고금리‧고물가) 복합 위기에 경제 전반에 '적신호'가 켜졌다. 상대적으로 유동적 대응이 가능한 대기업보다 중견‧중소기업의 피해가 큰 상황이다. 특히 렌털업계와 가구업계의 피해는 확산되고 있다. 
렌털업은 불황에 강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초기 구매비용을 낮춰 소비자의 접근성을 높였기 때문이다. 경제가 악화되는 시기에도 성장세를 기록하며, 선례를 남긴 바 있다.  하지만 올해는 타 업종과 마찬가지로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코웨이는 이번 3분기 실적 방어에 성공했지만, SK매직과 쿠쿠 등은 실적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쿠쿠는 이번 3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쿠쿠홈시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449억71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9% 감소했다. 다만 매출액 피해는 없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한 2502억1100만원으로 조사됐다. 
SK매직은 외형까지 줄어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SK매직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605억원, 5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5.7%, 77.1%씩 감소한 수치다. 차세대 전산시스템 구축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은 어쩔 수 없다는 것이 SK매직 측의 주장이다.  렌털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인상보다 극도로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더욱 걱정”이라며 “업체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지만, 시장 전반적인 침체가 도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시장 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결과물을 놓고 희비가 교차하는 요인으로는 안정적인 해외 거점 여부도 반영됐다”면서 “코웨이의 경우 말레이시아에 진출하며, 내수 시장의 변수를 감소시킨 바 있다”고 덧붙였다.  가구 시장도 빠르게 냉각되고 있다. 이중 한샘은 시장 위축의 직격탄을 맞았다. 한샘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4774억원, 영업손실 13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10.9%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한샘은 가구‧인테리어 사업에 집중하는 만큼, 시장 침체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가구 시장의 하락세는 이미 예고된 바 있다. 전방산업(부동산)의 침체기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부동산 관련 소비 심리도 바닥을 치고 있다. 주택가격전망CSI(64)은 전월 대비 3포인트 하락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아파트매매가격 하락 및 매수심리 위축이 지속되는 가운데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6개월 연속 내림세가 이어졌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심리 악화뿐 아니라 러-우 전쟁의 여파로 목재가격까지 급등해 수익성 악화가 발생했다”면서 “가구‧인테리어에 집중하는 업체일수록 피해가 클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강조했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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