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내수 시장 ‘한파’…소비 심리 끝없는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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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내수 시장 ‘한파’…소비 심리 끝없는 추락
  • 김민주 기자
  • 승인 2022.11.28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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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고 복합위기’에…전경련 전망치, ‘금융위기’ 수준
이태원참사‧시장포화‧정부안 등 수익성 회복에 찬물
내수 시장 한파에 소비 심리가 얼어붙고 있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 ‘3고 복합위기’가 심화하는 가운데, 소비자 지갑은 굳게 닫히고 있다. 사진은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 사진=연합뉴스
내수 시장 한파에 소비 심리가 얼어붙고 있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 ‘3고 복합위기’가 심화하는 가운데, 소비자 지갑은 굳게 닫히고 있다. 사진은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민주 기자] 내수 시장 한파가 소비 심리를 끌어내렸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12월 BSI 전망치는 85.4를 기록했다. 내달 전망치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67.9) 이후 최저 수준이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 ‘3고 복합위기’가 심화하는 가운데, 소비자 지갑은 굳게 닫히고 있다.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6.5로, 10월(88.8)보다 2.3포인트 하락했다. 통상 4분기는 유통업계 최대 대목으로 꼽힌다. 특히,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 시즌은 소비심리를 잡기 위한 유통업체들의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올해는 분위기가 예년과 다르다. 연말 대목의 시작으로 꼽히는 핼러윈 시즌부터 제동이 걸렸다. 지난달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로 인해 유통업계는 관련된 모든 마케팅‧홍보 활동을 ‘올스톱’했다.
유통계 한파는 올 초부터 심화돼왔다. 인플레이션과 고물가 기조가 지속되면서, 소비자의 실질 구매력이 감소한 탓이다. 증권가에선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4분기 실적이 전망치를 밑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백화점은 VIP 고객 중심의 영업으로 불황기에도 실적 악화를 어느 정도 방어할 수 있었지만, 코로나19 이후 20~30대 소비자 유입이 늘면서 소비 침체에 다소 취약해졌단 분석이다. 중견‧중소기업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렌털업계의 경우, 초기 구매비용에 부담을 가지는 소비자의 선택을 받아, 타 업계 대비 불황 방어력이 높다. 하지만 올 3분기 실적은 시장포화 및 물가폭탄에 직격타를 맞은 모습이다. 코웨이가 해외 시장을 바탕으로 소폭 성장한 것 외, SK매직과 쿠쿠 등 주요업체들은 역성장했다. 가구업계도 주택 매수 심리 악화에 위기론이 커지는 중이다. 가구 구매는 이사하는 소비자에게서 주로 발생하는데,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가을 이사철 대목에도 인테리어와 이사 업계가 얼어붙었다. 실제 업계 1위인 한샘도 전년보다 매출이 하락했다. 제약업계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 겨울철 재유행을 앞두고 정부는 제약사들의 감기약 공급 확대를 독려하고자 조제 아세트아미노펜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 앞서 약국가는 제약사들의 일반약 가격 인상으로 한 차례 타격을 겪은 바 있다. 이번 조제약 인상으로 또 다시 소비심리가 위축될까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조제약가 인상 승인 시기가 재유행 이후로 예상되는 만큼, 하필 수요가 급감하는 시기에 가격이 인상된단 지적이다. 약국의 피해는 불가피할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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