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기조에 전기로 경쟁력 부각
[매일일보 김명현 기자]글로벌 친환경 바람이 거센 가운데 현대제철이 전기차향 고부가 강재를 지속 개발하며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전기차용 강재 기술을 대거 상용화했다. 전기차용 강재는 경량화와 배터리 보호를 위한 내구성이 핵심이다.
대표적으로 현대제철은 지난 2월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 기초소재연구센터와 함께 1.8GPa(기가파스칼) 프리미엄 핫스탬핑강을 개발해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했다. 이 강종은 차량 경량화와 동시에 충돌 시 승객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 1.5GPa 핫스탬핑강 대비 인장 강도는 20% 향상됐다. 부품 제작 시 10%가량 경량화도 가능하다. 현대제철은 올해부터 매년 14만5000장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3만대에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현대제철은 전기차용 감속기 기어용 합금강 기술도 상용화했다. 회사는 이와 관련해 지난 6월 산업통상자원부의 신기술인증(NET)을 획득한 바 있다. 새 합금강은 기존 감속기 부품에 들어가는 강종 대비 열 변형이 48% 향상돼 기어가 구동할 때 발생하는 소음을 크게 줄였다. 이는 기아 전기차 EV6 GT에 적용했으며, 적용 차종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오랜 전기로 운영 노하우도 현대제철의 경쟁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현대제철은 올해 용광로(고로)에서만 생산할 수 있었던 고급 판재를 전기로에서도 만들어냈다. 특수강 전기로 정련 기술과 초고장력강 압연 기술을 활용, 1.0GPa급 고급판재 시험 생산과 부품 제작에 성공한 것이다. 탄소 배출량은 30%가량 줄였다. 저탄소 판재는 고로에서 철광석과 석탄을 환원시켜 쇳물을 만들어내는 대신, 전기로에서 직접환원철과 철스크랩(고철)을 사용해 쇳물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이유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생산에 성공한 전기로 판재의 품질은 타 전기로사에 비해 높은 수준"이라며 "추후 탄소중립으로 인해 전기로 비중이 높아질수록 현대제철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대제철은 1973년부터 전기로를 운영해왔고, 고로에는 2008년 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대제철은 전기로 기반의 탄소중립 철강 생산체제 ‘하이큐브(Hy-Cube)’를 구축하고 2030년에는 수소 기반의 철강 생산체제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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