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 성장시장을 빠르게 선점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가장 빠른 성장세가 예상되는 북미 시장을 집중 공략해 성과가 가시화 되고 있다.
LG엔솔 3분기 말 기준 370조원의 수주잔고를 확보했다. 이 가운데 70%가 북미로부터 받은 수주 물량이다. LG엔솔의 북미 시장 선점이 순항 중이라고 평가받는 이유다.
현재 LG엔솔 글로벌 전체 생산능력 중 북미 비중은 수주잔고에 비해 지극히 적다. LG엔솔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생산역량의 아시아(59%), 유럽(34%) 비중이 북미(7%)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며 “2025년까지 북미 시장 내 생산역량을 45%까지 끌어올려, 북미(45%) 아시아(35%) 유럽(20%) 등 고른 생산역량 체계를 갖춘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LG엔솔은 북미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도 업계 2위다. 에너지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10월 북미 전기차 배터리 누적 사용량 기준으로 LG엔솔 점유율은 18%로, 파나소닉(48%)에 이어 2위다. LG엔솔 1~10월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 동기보다 24% 늘어났다.
LG엔솔은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현지 투자를 멈추지 않고 있다. 최근 LG엔솔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 배터리 회사인 얼티엄셀즈는 미국 테네시주에 2억7500만달러(약 3590억원)를 추가 투자했다. 테네시주 스프링힐에 건설할 리튬배터리 공장의 생산량을 40%가량 늘리기 위함이다. 얼티엄셀즈는 스프링힐 공장 건설을 위해 23억달러(약 3조원)를 투자하기로 한 바 있다.
이번 투자 확대로 얼티엄셀즈 2공장의 배터리 생산능력은 당초 발표한 35GWh(기가와트시)에서 50GWh로 확대되며, 일자리 창출 규모도 당초 계획보다 400개가량 늘어난 1700개가 창출될 전망이다.
LG엔솔은 안정적인 북미 배터리 시장 공략을 위해 공급망 확보에도 적극적이다. LG엔솔은 지난달 미국 컴파스 미네랄과 탄산리튬에 대한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LG엔솔이 2025년부터 6년간 컴파스 미네랄이 연간 생산하는 탄산리튬의 40%를 공급받는 계약이다. 이 계약을 통해 LG엔솔은 북미 현지에서 배터리 핵심 소재를 추가 확보함으로써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한 대응력을 한층 높일 수 있다는 평가다.
앞서 LG엔솔은 올해 공급망 다각화를 위해 호주 시라와 천연흑연 공급에 대한 MOU를 체결하고 △캐나다 광물업체 일렉트라로부터 황산코발트 7000톤(t), 아발론과 스노우레이크로부터 수산화리튬 25만5000톤(t) 공급에 대한 MOU를 체결하였다. 이 밖에도 △유럽 리튬 생산업체 독일 벌칸에너지 수산화리튬 4만5000톤(t) △호주 라이온타운 수산화리튬 원재료 리튬정광 70만톤(t) 등을 확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