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3高에 원자재까지…中企, 경기 악화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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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3高에 원자재까지…中企, 경기 악화 직격탄
  • 신승엽 기자
  • 승인 2022.12.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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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공급망과 내수 시장 동반 침체로 시름
내년도 수출‧금리 등 복합위기 기조 지속 우려
부산항 신선대 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 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3고(고환율‧고금리‧고물가) 기조가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됨에 따라 중소기업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계의 고난이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경기 악화에 유동적 대응이 어려운 만큼, 내년까지 전반적인 악화가 이어질 것이라는 뜻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세도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화를 장담할 수 없다는 점에서 중소기업들에게 악재다. 
현재 국내 경기는 최악으로 치닫는 실정이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발생한 무역적자는 425억6100만달러다. 1965년 무역통계 작성 이후 최대 규모다. 지난 1997년 외환위기 때 당시(84억5000만달러)보다 약 5배나 많은 수치다. 수출은 2020년 11월부터 23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지만, 올해 10월(-5.7%)과 11월(-14%) 연속으로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내년 전망에 대한 부정적인 예상이 나오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7일 ‘12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 부진으로 성장세가 약화하고 있다”며 “향후 경기가 둔화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중소기업들은 수출에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가 수출 중소기업 514개를 대상으로 ‘2023년 중소기업 수출전망 및 무역애로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26.7%는 ‘나쁘다’고 답했다. 지난해 11월 동일 조사에서 ‘나쁘다’는 의견은 5.2%에 불과했다. 5배 이상 부정적인 의견이 늘어난 셈이다.  수출 중소기업들의 가장 큰 어려움은 ‘원자재 가격 상승(54.9%)’이었다. 이어 ‘환율변동(44.4%)’, ‘물류애로(37.5%)’ 순이었다. 이들의 영업이익은 평균 13.9% 감소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한 정부 지원책으로는 ‘원자재 구매 금융·보증지원(48.6%)’이 가장 필요하다고 밝혔다.  원자재 등의 가격 상승은 쉽게 멈추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공급망에 가장 큰 변화를 견인한 우크라이나 사태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은 끝날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다. 미국과 유럽 등의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지속하고 있어 변수가 없는 실정이다.  끝없이 오르는 금리도 중소기업계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신규취급액 기준 10월 중소기업 대출 중 금리가 5% 이상인 대출의 비중은 69.5%에 달했다. 5% 이상 대출 비중은 전년 동기(3%) 대비 23.2배 늘었다. 코로나19 사태 당시 대출로 연명한 기업들이 더 이상 대출로 버티기 상황이 발생했다는 뜻이다.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공급망 악화와 내수 시장의 침체가 동시에 발생했고, 유연한 대처가 어려운 중소기업 현장에서는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면서 “최근 납품단가 연동제가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음에 불구하고,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한 두려움은 잔존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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