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혜진 기자] 서울 성동구 성수동 서울숲 인근에 위치한 초고가 주상복합 ‘갤러리아 포레’의 전세값이 매매가 대비 60%를 돌파해 눈길을 끈다.
1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갤러리아 포레의 전용면적 195㎡는 최근 전셋값 21억원에 거래됐다. 현재 35억원 선으로 형성돼 있는 매매가에 비춰볼 때 전세가율이 60%에 달한다. 매매가가 30억원 수준인 전용 170㎡도 18억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 60%가 넘는 전세가율을 보였다.
통상적으로 고가주택의 전셋값은 매매가 대비 40~50% 수준이다.
매매가가 워낙 높아 전세가율이 일반 아파트에 비해 그리 높지 않은 고가주택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부동산경기 침체로 지난 몇 년 동안 초고층 주상복합이 시장에 풀리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타워팰리스 등 2000년대 초반부터 공급되기 시작한 최고급 주상복합이 노후화하며 새 주택으로 이주하려는 수요는 늘어난 반면, 공급은 줄어 옮길 수 있는 주택이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20억원대의 고가 전세에도 대기자 명단이 만들어지기도 한다고 인근 부동산업자는 설명했다.
전셋값이 치솟자 갤러리아 포레의 월세와 매매가도 동반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 상반기까지 보증금 2억원에 월세 1000만원 수준이던 전용 217㎡의 경우 보증금 2억원에 월세 15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매매가도 훌쩍 뛰어올라 전용 241㎡는 5억원의 웃돈이 붙어 50억원의 시세를 나타내고 있고 전용 168㎡는 지난달 3억원이 오른 34억원에 거래가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