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T우주'·LGU '유독'·KT 'OTT'…구독 서비스 확대
[매일일보 신지하 기자] 이동통신사들의 '구독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성장이 정체된 통신 시장의 돌파구로 '탈통신' 전략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22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포화 상태의 통신사업이 정체기를 맞았다고 판단, 구독경제를 새 성장동력으로 삼고 서비스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통신업 외의 영역에서 고정수입(수수료, 인센티브)과 충성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최근 월 1회 정기적으로 생활필수품을 배송받을 수 있는 구독 서비스 'T우주 정기배송'을 선보였다. 이는 한 번 구독으로 매달 자동 주문이 진행돼 반복 구매가 잦은 상품들을 편하게 배송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우선 SK텔레콤은 7개 제휴사와 캡슐커피, 우유, 치즈, 고체 치약, 원두, 제철과일, 면도날, 미술 작품(그림) 등 총 15종의 상품을 선보인다. 앞으로 월 1~4회로 배송 주기를 다양화하고, 서비스 상품 범위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해 8월 구독 플랫폼 'T우주'를 공개하며 통신 3사 가운데 가장 먼저 구독경제 시장에 진출했다. 온·오프라인 쇼핑부터 식음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모빌리티, 화장품, 반려동물 등의 구독 패키지 '우주패스'도 선보였다. 이후 라인업과 제휴사들을 늘린 결과 출시 1년 만에 월간 실 이용 고객은 130만명을 넘어섰다.
LG유플러스도 올해 7월 구독 플랫폼 '유독'을 공개하며 구독 경제 시장에 뛰어들었다. 유독은 SK텔레콤 T우주와 달리 이용자가 원하는 서비스만 골라 구독할 수 있다는 차별점을 부각시켰다. 하나의 서비스만 선택해도 매월 기본 5% 할인을 제공한다. 2개 이상 선택하면 최대 50%까지 할인 폭이 늘어난다.
유독이 제공하는 서비스 분야는 OTT·미디어, 배달·여가, 식품, 교육·오디오, 쇼핑·뷰티·미용, 유아, 청소·반려동물 등 60종에 이른다. LG유플러스는 앞으로 유독 서비스를 100종 이상으로 확대하고, 유독에서 구매 가능한 일상 제품도 5000종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유독을 고객의 일상에 꼭 필요한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도약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구독 플랫폼은 아직 내놓지 않았다. 다만 특정 요금제에 가입하면 유튜브 프리미엄,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OTT와 음악플랫폼 지니뮤직, 독서 플랫폼 밀리의서재를 제공하는 구독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구독형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인 '게임박스'도 지난 2020년 8월부터 제공해 왔다. 클라우드 서버에서 게임을 구동하고 스트리밍으로 이용자 디바이스에 전송하는 방식으로, 기기 성능과 플랫폼 제약없이 고사양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업계에서는 이통사들의 구독 서비스가 정체된 통신사업을 보완할 핵심 수익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의 구독경제 진출은 안정적인 고정 수익을 바탕으로 불황을 이겨내고, 고객 데이터 확보를 통한 혁신 서비스 개발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