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신지하 기자] 이동통신 3사가 미래 핵심 기술로 '인공지능(AI)'을 삼고 관련 기술·서비스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 사업은 통신 시장이 성장 한계에 봉착하면서 통신사들이 주목하는 미래 먹거리다.
8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개인화 AI 서비스 '에이닷'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에이닷은 고객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마주하는 번거로운 행동을 대신 처리해주고, 좋아할 만한 것을 알아서 추천하고 재생해준다. 고도의 자연어 처리와 감정 분석 기술을 바탕으로, 나만의 캐릭터를 통해 고객과 소통하며 관계를 강화해 나가는 플랫폼이기도 하다.
에이닷에는 거대언어모델(GPT-3)이 접목됐다. 오픈AI가 내놓은 GPT-3를 기반으로 SK텔레콤이 한국어 특화 버전을 자체 개발해 이를 에이닷에 적용했다. SK텔레콤은 에이닷의 서비스 고도화를 목표로 관련 역량을 보유한 기업에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해 10월 SK텔레콤은 에이닷의 기능 차별화와 품질 개선을 위해 AI 솔루션 전문기업인 코난테크놀로지의 지분 20.77%를 확보한 바 있다.
KT는 초거대 AI '믿음' 상용화를 본격화한다. 믿음은 해석과 생성 등 모든 영역을 고려한 다중 영역의 한국형 최적화 AI 모델이다. 현재 AICC(인공지능컨택센터)와 기가지니에 우선 적용했다. 앞으로 KT는 △분류·해석 △요약 △필터링 △생성·변환 등 4개 영역에서 믿음 기반 AI API를 제공해 활용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앞서 KT는 지난 2020년 2월 산학연 협의체로 구성된 'AI 원팀'을 꾸렸다. 지난해부터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한양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함께 초거대 AI 모델을 개발해 왔다. AI 성능을 끌어올리기 위해 파라미터(매개변수)도 2000억개 이상으로 확대한다.
LG유플러스는 최근 공개한 AI 서비스 통합 브랜드 '익시'의 활용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익시는 사람과 사람의 연결을 돕는 AI 서비스라는 뜻이다. 일상에 중점을 둔 AI 플랫폼을 지향한다. LG유플러스는 음성·언어·검색·추천·예측 등 AI 엔진을 자체 개발, 스포츠 승부예측과 고객센터·소상공인 대상 콜봇, U+tv 콘텐츠 추천 등의 서비스에 적용해 왔다. 또 초거대 AI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LG AI 연구원을 비롯해 AI 전문기업 등과도 AI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최신 AI 기술을 개발하고 자사 서비스에 접목해 고객과의 디지털 접점을 늘려 나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