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2인분도 많다”…1인가구가 바꾼 식품‧외식업계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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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2인분도 많다”…1인가구가 바꾼 식품‧외식업계 양상
  • 김민주 기자
  • 승인 2023.01.1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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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가구 중 1인가구 비중 41%…주 소비축 ‘우뚝’
‘소용량‧가성비’ 전략 활발…냉동피자‧밀키트 급부상
사진은 서울의 한 대형마트 내 밀키트 매대. 사진=연합뉴스
국내 1인 가구 비중이 전체의 41%로 늘어나며 주 소비축으로 부상했다. 식품 및 외식업계는 소인가구 수요를 잡기 위한 대대적인 마케팅 전략 재정비에 나섰다. 사진은 서울의 한 대형마트 내 밀키트 매대.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민주 기자] 1인 가구 증가가 식품 및 외식업계 판도를 바꾸고 있다. 1인 가구는 우리나라 전체 가구 비중의 41%를 차지하면서 주 소비축으로 올라섰다. 식품 제조 및 외식 업체들은 소인가구 공략에 집중하는 한편, 대대적인 마케팅 전략 재정비에 나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피자 시장은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지각 변동이 가장 두드러진다. 혼자 먹기에 부담스런 용량으로 다인가구 및 단체 수요가 많은 피자 외식업 시장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반면, 소용량 냉동피자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 중이다. 리서치 기관 칸타의 ‘2022년 3월 기준 국내 냉동피자 시장 자료’에 따르면, 국내 냉동피자 시장 연간 규모는 1267억원으로 2년 전 동기간 966억원 대비 31.1%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오뚜기 냉동피자의 시장 점유율은 40.8%다. CJ제일제당(24.4%)과 풀무원(18.4%)이 뒤를 이었다. ‘오뚜기 피자’의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 기준, 1억개를 돌파했다. 대형 피자 프랜차이즈가 고전하는 동안, 신세계푸드의 ‘노브랜드 피자’를 비롯해 더본코리아, 맘스터치, 고피자 등 후발주자들은 ‘1인 타겟’과 ‘가성비’를 필두로 경쟁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노브랜드 피자가 내세운 캐치프레이즈는 ‘가격 거품을 뺀 프리미엄 피자’다. 라지 한 판 기준, 1만4900원~2만3900원으로 가격대가 구성됐다. 3만원대를 넘어선 도미노·피자헛·파파존스 등 대비 약 20% 저렴한 셈이다. 맘스터치와 더본코리아도 지난해 각각 ‘맘스피자’, ‘빽보이피자’ 테스트매장을 열며 시장에 진출했다. 맘스피자는 ‘1인용’ 콘셉트에 맞춰 12인치 피자, 접어 먹는 ‘폴딩타입’ 샌드 피자 등을 선보였다. 가격은 4300(샌드)~1만6900원으로 저렴하게 구성됐다. 빽보이피자 역시 10인치 메뉴를 1만900~1만4900원대로 책정했다. 키오스크‧자동전화주문도 적용해 배달‧방문포장 시스템을 강화했다. 밀키트도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비약적 성장세를 보인 대표 시장으로 꼽힌다. 손질된 소용량 식자재를 데우기만 하면 되는 가정간편식이 대형마트 대용량 식자재 구매‧관리가 부담스러운 1인 가구의 니즈와 맞닿은 영향이다. 식품기업들은 HMR 전용 브랜드를 론칭하고, 유명맛집과 협업해 RMR(레스토랑 간편식)을 선보이는 등 소인가구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1만원이 채 안되는 가격에 전자레인지 3분 해동으로 간편히 즐길 수 있는 파우치형 저가 제품부터 전문외식업체와 협업한 케어푸드까지 양 수요 동시 공략으로 수익로를 대폭 확장했다. ‘혼술족’이 늘자, 주류 업체들은 소용량 상품 잇따라 내놓고 있다. 하이트진로음료는 무알코올 맥주맛 음료 ‘하이트제로0.00’의 소용량 버전인 240mL 캔 제품을 선보이며 용량 다변화에 나섰다. 골든블루는 타이완 싱글몰트 위스키 ‘카발란 디스틸러리 셀렉트’의 200ml 소용량 제품을 출시했다. 페르노리카 코리아도 ‘말리부 오리지널’ 350ml 제품을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 증가세와 더불어, 건강 및 친환경 트렌드 등의 복합적 요인으로 소포장‧소용량 제품에 대한 니즈가 늘었다”며 “더불어 비혼 및 고령화에 따라 중장~노년층 소인 가구 비중도 빠르게 늘고 있어 MZ세대뿐만 아니라 이들을 겨냥한 맞춤형 제품을 개발 및 출시하는 움직임도 활발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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